[동국대 캠퍼스타운 x IT동아]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IT동아와 함께 ‘2025년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동국대 캠퍼스타운과 IT동아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진행 중인 사업 전반을 소개하고,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합니다. 이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도전하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를 연결해 도우려 합니다.
박성현 아틀로 대표 / 출처=IT동아
[IT동아 김영우 기자] 이번 스케일업의 주인공인 아틀로(ATLO, 대표 박성현)는 상호 소통형 AI가 주요 솔루션이다. 단순히 명령-응답만 주고받는 AI가 아닌, 사람처럼 대화하며 공감할 수 있는 ‘디지털 친구’를 추구한다.
이를 위해 아틀로는 챗봇형 AI 서비스인 ‘디토’, 그리고 실체가 있는 대화 로봇인 ‘아토’를 개발했다. 웹 서비스 및 로봇은 지난 12월부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4월에는 앱도 선보였다. 8월중에는 유료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아토 로봇은 모 스피치 학원 및 카페에서 시범 운영하며 대화 파트너, AI 키오스크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최수정 매드해터 대표 / 출처=IT동아
이에 IT동아는 아틀로의 나아갈 길에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최수정 매드해터(MAD HATTER) 대표를 멘토로 초빙했다. 최수정 대표는 CJ,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을 거치며 브랜드 매니저 및 마케팅을 수행한 이 분야의 전문가다. 박성현 아틀로 대표와 최수정 매드해터 대표는 동국대 캠퍼스타운 회의실에서 멘토링을 진행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비스의 느낌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야
박성현 대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선보인 디토 서비스와 와 아토 로봇은 텍스트 및 음성, 이미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민을 나누고 대화를 통해 그림일기를 작성하는 등의 다양한 대응이 가능한 것이 기존의 GPT류 AI 서비스와 차별화된 점입니다.
친구처럼 교감할 수 있는 AI 챗봇 서비스 ‘디토’ / 출처=아틀로
디토 서비스는 8월중에 유료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유료화 이후에도 기본 서비스는 여전히 무료로 제공되지만 하루에 대화할 수 있는 횟수에 제한이 있으며, 카메라 기반 대화도 제한되는 등 유료 서비스와의 차이점은 분명히 둘 것입니다. 유료화에 앞서 지금 당장 체크할 점은 무엇일까요?
대화 로봇 ‘아토’를 이용한 실증서비스의 사례 / 출처=아틀로
최수정 대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브랜딩이죠. 특히 지금 당장 서비스의 디자인 등에 시간과 비용을 쓰기보다는 이 서비스의 느낌, 그리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디토라면 그 대화하는 서비스?” 혹은 “디토는 AI인데도 진짜 친구 같더라” 같은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에 나오게 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8월 중으로 예정된 유료 서비스와 관련, 구체적인 비즈니스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초기 이용자 및 유효 이용자 몇 명을 확보할 것인지, 이를 위해 한정된 자금을 얼마나 어떻게 쓸 것인지 등의 계획이 있어야 이후의 단계가 가능합니다.
서비스 디자인이나 로고 등과 같은 시각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이른바 ‘비주얼 브랜딩’의 경우는 향후 1년 정도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비주얼 브랜딩이 본격화하고 수개월 후에는 해외 진출 준비도 본격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외 진출 앞당기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
박성현 대표: 주신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다만, 만약 국내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우에도 해외 진출을 계속 추진해야 할까요? 만약 해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최수정 대표: 국내 시장은 비좁습니다. 꼭 국내시장에서 성공하겠다는 욕심이 크다면 그때까지 기다리는 것 역시 선택할 만한 방법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해외진출을 앞당기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런 AI 서비스의 경우는 각종 규제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해외 시장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해외 진출을 한다면 어느 국가를 고려중 인가요?
박성현 대표: 미국 시장 진출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사람들은 AI를 이용한 심리 치료 등을 받는 것에 상대적으로 익숙하기 때문에 다른 AI 서비스의 진출 장벽 역시 낮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수정 대표: 시장의 크기를 생각한다면 미국 진출도 물론 좋습니다. 그런데 관련 인재를 모집하기 위한 난이도, 그리고 감성의 유사성을 고려한다면 일본이나 중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진출을 기대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초반에는 타겟층 넓게 잡고 이후 점차 좁혀 나가야
박성현 대표: 서비스 유료화를 앞두고 초기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엑스(구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집행할 계획입니다. 우선 출시 초기 이틀간 광고를 내보내며 성과를 테스트할 예정이며 반응에 따라 더 연장할지를 결정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현재까지 디토 서비스를 운영한 결과, 20대~40대 여성이 주요 이용자층으로 파악되어 광고 역시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에 주로 노출하고자 합니다. 이런 전략에 문제는 없을까요?
멘토링을 진행 중인 최수정 매드해터 대표(왼쪽)과 박성현 아틀로 대표(오른쪽) / 출처=IT동아
최수정 대표: 현재의 주요 이용자층이 2040 여성이라고 하여 초반부터 광고 타겟을 좁힐 필요는 없습니다. 초반에 다소 넓게 타겟을 잡아 광고를 집행하면 의외로 다른 이용자층으로부터 반응이 올 때가 있으니 일단은 넓은 이용자층 상대로 광고를 집행하되, 이에 따른 반응에 따라 차츰 타겟을 좁혀 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토 로봇의 경우는 언젠가 이 사업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될 것이고 특히 B2B 사업을 할 때 유효해 보입니다. 잘 만들어둔 캐릭터를 이용해 할 수 있는 마케팅은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미리 욕심을 낼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지금은 우선 디토 서비스에 집중해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요해요. 이것 만으로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의 경우는 나중에 전문 마케터를 고용하더라도 사업 초반에는 CEO가 모든 업무 부문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직접 뛰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이런 서비스는 어떤 감성으로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운영해야 하는지가 핵심인데, 그 기초 설계를 외부인에게는 맡길 수 없습니다. 다만, 어느정도 틀이 잡힌 후에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것 정도는 괜찮을 것 같네요.
박성현 대표: 오늘 정말 기대 이상으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어렴풋하게 머릿속에만 맴돌던 것들이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자리 잡힌 느낌입니다. 오늘 조언을 바탕으로 꼭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