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전 8시30분 서울 을지로 SKT타워 지하 2층엔 30여 명의 SK텔레콤 임직원이 노트북을 펴고 조용히 모여 앉았다. 분위기는 시험장에 가까웠다. ‘심해어인 청람신호고래붙이 음향 신호의 수중통신 적용 가능성 보고서 작성’이라는 미션이 공개되자 참가자들은 곧바로 각자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열었다. 30분 동안 AI 도구를 활용해 자료를 해석하고, 핵심 내용을 추리고, 결과물을 제출했다.
모임은 SK텔레콤이 진행하고 있는 ‘사내 인공지능(AI) 역량 강화 프로그램(EBB AX 클럽)’이다. 임직원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해 시작했다. 직원들은 실무와 비슷하게 제시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활용한다. 매주 수요일 오전 8시10분부터 50분간 열린다.
참여하는 임직원은 점점 늘고 있다. 지난 3월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8번 진행된 행사에 220명이 수업을 들었다. 비개발 직군도 많이 온다. 김수지 경영전략실 성장팀 매니저는 “지금 공부하지 않으면 대체될 수 있겠다는 위기감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며 “엑셀 코파일럿 미션을 풀어본 다음에 어떻게 실무에 쓸지 감이 잡혔다”고 했다.
EBB AX 클럽은 SK텔레콤 사내 AI 전환(AX)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임직원은 이곳에서 기본 활용법을 익히고 이후 사내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 코워크’를 실제 업무에 적용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구성원의 AI 활용 역량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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