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동진 기자] 생성형 AI가 교육 현장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이제 학생들은 몇 줄의 자연어만 입력해도 게임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작성하며, 복잡한 코드를 생성할 수 있다. 과거에는 수개월 동안 학습해야 가능했던 작업이 AI 등장 이후 몇 분 만에 이뤄지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기술 발전에 따라 새로운 고민도 함께 커지고 있다. AI가 코드를 만들어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학생들이 그 과정과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결과물만 받아들이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셔터스톡
AI가 코딩을 대신하는 시대,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실제로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에서는 이미 생성형 AI를 활용한 개발 방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개발자가 직접 코드를 작성하기보다 AI에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고, 결과물을 수정·보완하는 형태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바이브코딩(Vibe Coding)'이 있다.
바이브코딩은 개발자가 자연어로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면, AI가 이를 코드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이러한 방식은 더욱 대중화되고 있으며, 일부 개발자들은 AI와 협업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성인 개발자를 위한 도구와 교육용 도구는 성격이 다르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활용하는 것보다 학생들이 그 과정과 원리를 이해하도록 돕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AI가 작성한 코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데 익숙해질 경우,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계가 주목하는 것도 이 지점이다. 과거 코딩교육이 프로그래밍 문법과 명령어 습득에 초점을 맞췄다면, 생성형 AI 시대에는 문제를 정의하고 논리를 설계하며, AI의 결과를 검증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능력이 아니라 AI와 협업하며 결과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역량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공교육 현장 역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과 AI 활용 교육 확대 정책을 추진하며, 인공지능 역량을 미래 핵심 역량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정보 교사 부족과 교육 콘텐츠 수급 문제, 지역 간 교육 격차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AI 교육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함께 커지고 있는 셈이다.
'블록-바이브코딩'으로 AI 리터러시 키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 중 하나가 ‘악어에듀’다. 악어에듀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운영하는 '마중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되며, AI 기반 코딩교육 플랫폼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마중 프로그램은 글로벌 기업의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단순히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클라우드 인프라, 기술 멘토링, 교육, 투자 연계, 글로벌 판로 개척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악어에듀의 마중 프로그램 선정이 단순히 AI 교육 서비스를 개발했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악어에듀가 제시한 문제의식과 해결 방식이 최근 교육계가 직면한 과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악어에듀가 내세우는 핵심은 '블록-바이브코딩(Block-Vibe Coding)'이다. 최근 개발자들 사이에서 확산 중인 바이브코딩 개념을 교육용으로 재해석한 방식이다. 악어에듀는 학생이 자연어로 원하는 기능이나 아이디어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시각적인 블록 코드 형태로 변환하고, 이후 다시 텍스트 코드로 연결해 학습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설계했다.
이는 학생들이 AI가 만들어준 결과를 단순히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코드가 어떤 논리로 구성됐는지 직접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장치다. 악어에듀는 이를 '프롬프트→블록→텍스트'의 3단계 학습 구조로 설명한다. 학생은 자연어로 문제를 정의하고, 블록 코드를 통해 구조를 이해한 뒤, 최종적으로 텍스트 코드까지 연결하며 프로그래밍 원리를 익히게 된다.
출처=셔터스톡
이는 최근 교육계에서 강조하는 AI 리터러시 교육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AI가 만들어낸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활용하는 역량이 미래 교육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악어에듀와 마중 프로그램과의 접점은 글로벌 확장성에 있다. 악어에듀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와 애저 오픈AI (OpenAI)를 활용해 플랫폼을 글로벌 SaaS 형태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 기업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싱가포르, UAE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국어 교육 콘텐츠와 AI 기반 학습 플랫폼을 앞세워 해외 교육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강태환 악어에듀 대표는 “이번 마중 프로그램 선정은 단순한 지원사업 선정을 넘어 생성형 AI 시대 교육의 방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악어에듀는 대치동 교육센터 운영 및 고려대학교, 부산대학교를 비롯한 전국 23개 교육기관에서 실증 사업(PoC)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솔루션을 개발했다. 앞으로도 AI 리터러시와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1 hour ago
1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