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의 야구 직관]회전수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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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던진 곽빈. 오카자키=뉴스1 송재우 스포츠 해설가 현대 야구에서 데이터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중계 기술이 발전하고 다양한 측정 장비가 도입되면서 선수들의 그라운드 위 일거수일투족이 수치화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투수가 던진 공의 분당 회전수(RPM·Revolution Per Minute)는 야구 중계를 보며 쉽게 들을 수 있는 용어가 됐다. 과거 ‘공 끝이 살아 있다’거나 ‘공이 무겁다’고 표현했던 투구의 특성도 이제 공의 회전수와 움직임을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회전수는 투수의 구질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투수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는 있어도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타자들에게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 중 하나가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만으로 투수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전광판에는 시속 145km로 찍혔지만 타자는 시속 150km가 넘는 것처럼 느끼는 투수들이 있다고 한다. 이런 투수들은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빠른 공으로 타자를 압도한다. 이럴 때 가장 쉽게 살펴볼 수 있는 지표가 공의 회전수다. 일반적으로 KBO리그 투수들의 포심 패스트볼 회전수는 분당 2100∼2200회다. 일부 투수는 2500회를 넘기기도 한다. 이런 공은 양력의 영향을 받아 타자가 예상한 것보다 덜 떨어지기 때문에 예상 궤적을 벗어나 맞히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공의 회전수가 높다고 해서 모두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양력이 제대로 작용하려면 회전축이 공의 진행 방향과 직각에 가까워야 하기 때문이다. 즉 타자를 향해 날아가는 공이 투수 쪽으로 도는 백스핀에 가깝게 회전이 이뤄져야 양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성기 시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뛰던 박찬호의 공이 대표적인 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중계 화면에서 포심이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투수가 의외로 적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반면 투구의 회전수가 평균보다 낮으면 중력의 영향을 그대로 받으며 공이 떨어지게 된다. 우리가 아는 싱커나 투심 패스트볼이 그런 구종이다. 대표적인 예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힌 두산 베어스의 최민석이다. 투심과 커터를 주무기로 던지는 최민석의 패스트볼 회전수는 분당 2000회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훌륭한 공 끝의 움직임으로 배트 중심을 피해 간다. 국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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