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티 셰플러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구름처럼 몰려든 홈 관객의 응원을 업고 10언더파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셰플러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근교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잡아내 10언더파 61타를 쳤습니다.
61타는 지난 2022년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와 2023년 노승열이 각각 한 번씩 친 코스레코드 60타에 1타가 부족한 성적입니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일찌감치 꼽혔습니다.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상금이 적은 데다 시그니처 이벤트와 메이저 대회로 이어지는 일정 탓에 정상급 선수 대부분이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댈러스에서 자랐고, 지금도 댈러스에서 살고 있는 셰플러는 이번이 여섯 번째 출전입니다.
지난해에는 첫 아이 출산이 임박해 출전하지 않았지만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셰플러는 3,000여 명 고향 팬의 응원에 컴퓨터 샷으로 보답했습니다.
셰플러는 이날 댈러스 지역 스타인 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 그리고 댈러스 이웃사촌인 김시우 등 댈러스 지역민과 함께 경기했습니다.
갤러리들은 이들의 경기를 지켜보느라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빼꼭하게 들어찼습니다.
셰플러는 3번 홀부터 6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8번 홀 버디에 이어 파5 9번 홀에서는 223m 거리에서 두 번째 샷을 쳐 홀 1.2m 옆에 떨군 뒤 가볍게 이글을 잡아냈습니다.
셰플러는 13번 홀에서 1타를 줄인 뒤 파3 17번 홀에서는 홀인원이 될 뻔한 멋진 티샷으로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파5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가져다 놓고 쉽게 버디를 추가해 단독 1위로 첫날을 마감했습니다.
셰플러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김시우는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39위에 자리 잡았습니다.
17번 홀까지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친 김시우는 마지막 파5 18번 홀 그린 밖 러프 8.5m 거리에서 로브샷으로 홀에 빨려 들어가는 이글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이글 칩샷이 들어가자 그린 옆에 벌렁 누워버린 김시우는 "몇 차례 좋은 기회에서 버디에 나오지 않아 답답했는데 마지막 홀에서 생각한 대로 볼이 가서 그만 큰 동작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한국프로골프,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3연패를 노리고 한국에 갔다가 예상 밖 컷 탈락을 겪고 돌아온 임성재도 4언더파 67타를 때려 첫날을 무난하게 넘겼습니다.
지난해 이곳에서 공동 4위에 올랐던 안병훈은 3언더파 68타 공동 59위에 머물렀습니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강성훈은 1언더파 70타로 공동 101위에 올랐습니다.
김주형은 1오버파 72타로 부진해 공동 129위에 그쳤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