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브라더스의 대표 주자이자 CJ 로고를 모자에 달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는 김시우(30) 임성재(27) 안병훈(33)이 더CJ컵바이런넬슨(총상금 990만달러)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PGA투어 사무국은 29일 더CJ컵바이런넬슨 우승 후보를 예상하는 파워 랭킹을 공개했다. 김시우가 2위, 임성재가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이 큰 선수로 꼽혔고, 안병훈도 7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는 다음달 1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크레이그랜치(파71)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들의 우승 확률이 높게 책정된 건 대회가 열리는 TPC크레이그랜치가 한국 선수들의 ‘약속의 땅’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이경훈(34)이 2021년 이 대회장으로 옮겨온 AT&T바이런넬슨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뒀고, 이듬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동일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023년엔 김시우가 공동 2위, 지난해 안병훈과 김성현(27)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특히 김시우가 임성재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점이 눈여겨 볼 부분이다. PGA투어는 “김시우는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 공동 2위와 공동 13위를 차지했다”며 “최근 RBC헤리티지에선 공동 8위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김시우는 지난 21일 끝난 시그니처 대회인 RBC헤리티지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잃고 순위가 8위로 밀렸다.
김시우와 임성재, 안병훈 등 K-브라더스가 넘어야 할 산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다. 어릴 때부터 텍사스 지역에서 자란 그는 파워랭킹 1위로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로 평가됐다. PGA투어는 “이 대회는 2014년 셰플러가 열일곱의 나이로 PGA투어에 데뷔한 무대”라며 “TPC크레이그랜치에선 네 번째 출전”이라고 조명했다.
작년에만 7승을 쓸어 담았던 셰플러는 손바닥을 다쳐 시즌을 늦게 시작한 탓에 올 시즌엔 아직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공동 2위)부터 마스터스 토너먼트(4위), RBC헤리티지(공동 8위) 등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연속 톱10에 입상한 만큼 이번 대회가 시즌 첫 우승의 기회라는 평가다.
디펜딩 챔피언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가 파워랭킹 4위, 샘 번스(미국)와 조던 스피스(미국)가 5~6위로 뒤를 이었다.
매키니=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