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은 서울시립대와 싱귤래러티퀀텀 합동 연구팀의 심혈관 질환 임상 위험 예측 및 진단을 위한 양자 알고리즘 연구과제가 미국 국립보건원이 주최한 올해 양자컴퓨팅 챌린지의 생물의학 영역 혁신 아이디어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안도열 서울시립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석좌교수가 프로젝트 총괄 대표를 맡은 이번 연구엔 정정임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와 윤종찬 순환기내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양자컴퓨팅은 0과1을 동시에 표현해 다수 연산이 가능한 큐비트 컴퓨터를 이용한 차세대 정보기술(IT)이다. 총 상금 130만달러 규모의 이번 챌린지는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전환과학진흥센터가 주관해 진행됐다.
혁신 아이디어로 선정된 이들 연구진은 메릴랜드대 국립양자연구소로부터 매년 최대 8만 달러 상당의 아이온큐 양자 장치 컴퓨팅 크레딧을 받는다. 시뮬레이션 클러스터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 AWS 코리아의 클라우드 인프라 및 플랫폼도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심혈관 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2위다. 2021년 기준 전체 허혈성 심장 질환자는 100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양자컴퓨팅 기반 전산유체역학 분석으로 심혈관 질환의 병태 생리를 규명하고 예후를 예측하는 기술을 구현할 계획이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심장의 수축 기능, 염증이나 면역 반응과 같은 전신 요인을 포함한 다양한 변수를 모두 고려해 심혈관계 전반에서 개인별 맞춤형 치료 계획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정임·윤종찬 교수는 "개발 중인 양자컴퓨팅 기반 분석은 기존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의 해부학적 분석의 한계를 넘어 심장 내 혈역학적인 정보를 통합해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안도열 교수는 "의료 분야에 양자컴퓨팅을 적용하는 것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혁신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