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대한 생각 - Thoughts on thinking

20 hours ago 1

  • 요즘 무언가를 쓰거나 만들려 할 때마다, AI 시대에 그 일이 무의미하다는 인식을 하게 됨
  • 내가 만들기 전에 이미 AI가 더 잘 만들어내고 있어서, 창작 행위에 대한 동기를 잃어버리는 상태가 됨
  • 내가 떠올리는 아이디어는 마치 LLM 속에 존재할 더 나은 초안의 그림자처럼 느껴짐
  • 과거에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것을 글로 천천히 다듬으며,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과정을 밟았음
  • 글을 쓰면서 내 생각의 허점을 스스로 발견하고 보완했으며, 그 자체가 사고의 강화로 이어지는 경험이었음
  • 글쓰기는 단순한 표현 수단이 아니라 나의 주장을 형성하고 의견을 구축하는 도구였음
  • 생각은 복리처럼 축적되므로, 더 자주 사고할수록 더 나은 생각이 가능해졌음
  • 지금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프롬프트에 몇 마디만 입력해도 LLM이 완성된 사고를 제공해주는 구조임
  • 그로 인해 내 내부의 사고 시스템이 점점 위축되는 느낌을 받고 있음
  • 직관, 날카로움, 내적인 탐구심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더 이상 스스로 생각을 공유하려는 동기를 가지기 어려워짐
  • 처음엔 AI를 나의 사고력을 확장시키는 생산성 도구, 지적 자전거처럼 인식하고 있었음
  • 하지만 실제로는 넷플릭스를 스크롤하거나, TV를 소비하는 것과 같은 수동적인 경험에 가까운 사용 방식이었음
  • 즉, 실제 사고력 증진에는 도움이 안 됨
  • AI가 만든 결과를 읽는 행위는 지적 성찰의 여정이 생략된 과정임
  • 직접 질문을 탐구하고, 시행착오와 내적 논쟁을 거치는 과정이 지적 성장의 핵심
  • AI가 주는 지식은 빠르고 편리하지만, 그 과정에는 내적인 사유의 훈련이 부재
  •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나는 예전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지만, 더 둔해지고 멍청해진 감각을 자주 느끼는 상태임
  • AI는 답을 제공하지만, 그 답은 내 것이 아닌 지식이며, 이해로 전환되지 않음
  • LLM을 통해 얻게 되는 건 지식이지만, 나 스스로 얻어낸 이해와는 본질적으로 다름
  • AI와 함께하는 사고는 초인적 능력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내적 탐구 본능을 마비시키는 ‘진정 효과’에 가까움
  • 그래도 이렇게 직접 글을 쓰고, 날것 그대로의 생각을 전달하려는 시도 자체에는 여전히 의미가 존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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