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모자와 달라진 티샷을 장착한 한진선(28)이 시즌 첫 승을 정조준했다.
한진선은 24일 충북 충주 킹스데일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덕신EPC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오후 4시30분 현재 정소이, 홍진영과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이번 대회에는 황유민(22), 이예원(22)이 출전하지 않고 마다솜(27)이 기권했다. 여기에 새로운 구장에서 열리는 신생 대회여서 깜짝 우승자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상황은 만만치 않았다. 충주 지역에 내내 강한 바람이 불어 선수들이 코스 공략에 애를 먹었다. 오후 4시30분 현재 언더파를 친 선수가 17명에 그쳤을 정도다.
한진선은 강풍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로 선두권에 올라섰다. 이날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11개 홀까지 버디 5개를 몰아치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에 보기 3개에 버디 1개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지만 공동 선두를 지키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투어 통산 2승 보유자인 한진선은 차분하면서도 정확한 퍼트로 탄탄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안정적 경기력을 인정받아 올 시즌부터 박현경, 이예원 등과 함께 나란히 메디힐 모자를 쓰고 투어를 뛰고 있다.
이날 한진선은 확 달라진 비거리로 눈길을 끌었다. 한진선은 1라운드 평균 비거리가 243.88야드로, 지난 시즌(평균 233.67야드)보다 10야드나 늘어난 티샷을 선보였다. 그는 “동계 훈련 동안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어린 친구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일정한 샷을 만들어내기 위한 연구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여는 덕신EPC는 우승자에게 우승상금 1억8000만원과 함께 같은 금액의 특별보너스를 주겠다고 밝혔다. 우승자는 총 3억6000만원을 받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