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 유도 잘해 타자 친화형 구장인 '라팍'서도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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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연합뉴스) 유지호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선발 투수 최원태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5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3.5. jeeho@yna.co.kr
(영종도·서울=연합뉴스) 유지호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홈구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구단이다.
팔각형 구조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좌·우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홈플레이트부터 107m에 불과해 KBO리그의 대표적인 타자 친화형 구장으로 꼽힌다.
홈구장의 특수한 구조 때문에 선수들은 플레이 유형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기도 한다.
김영웅, 이성규 등 중장거리 타구를 잘 생산하는 타자들은 이점을 누린다.
반대로 뜬공 유도형 투수들에겐 불리하다.
삼성이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최원태와 계약기간 4년 최대 총액 7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건 그가 KBO리그의 대표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이기 때문이다.
최원태의 2024시즌 땅볼을 뜬공으로 나눈 비율은 0.93으로 지난 시즌 100이닝 이상을 던진 국내 투수 중 9위를 기록했다.
최원태는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뛰어난 땅볼 유도 능력을 보여줬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4일 "최원태는 홈구장에 최적인 선수"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최원태는 자신감에 차 있다.
그는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방향성을 잘 잡은 것 같다"라며 "큰 틀을 잡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인 때의 느낌이 드는데, 책임감을 느끼면서 잘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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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그는 새 시즌 목표도 설정했다.
최원태는 "일단 150이닝을 던지고 10승을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150이닝과 10승은 최원태에게 상징적이다.
그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2019년에 마지막으로 150이닝과 10승을 동시 달성했다.
당시 157⅓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을 냈다.
이후엔 조금씩 모자란 성적을 냈다.
2021년엔 143⅓이닝을 던지면서 9승(11패 평균자책점 4.58)을 올렸고, LG 트윈스로 이적한 2023년엔 146⅔이닝을 책임지면서 9승(7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LG에서 24경기에 등판해 126⅔이닝을 소화하면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의 성적을 거뒀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05일 16시12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