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아즈 "50홈런 달성하면 기념구 집에 전시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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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홈런으로 단독 선두…박병호 이후 10년 만에 50홈런 타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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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디아즈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거포 디아즈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7.22 jiks79@yna.co.kr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 '50홈런 타자'가 다시 등장할 수 있을까.

르윈 디아즈(28·삼성 라이온즈)가 열쇠를 쥐고 있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디아즈는 "건강한 몸으로 남은 경기에 모두 출전하고 싶다"며 "건강을 유지한다면,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디아즈는 삼성이 22일까지 치른 90경기에 모두 출전해 홈런 31개를 쳤다.

21개의 아치를 그린 2위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과 격차는 10개로 벌어졌다.

홈런왕을 예약한 디아즈는 50홈런을 향해 고독한 레이스를 펼친다.

아직 KBO리그에서 50홈런 고지를 밟은 외국인 타자는 없다.

KBO리그 역대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은 야마이코 나바로가 2015년에 삼성에서 친 48개다.

NC 다이노스에서 뛴 에릭 테임즈의 KBO리그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47개(2015년)였다.

50홈런 기록은 모두 토종 거포가 세웠다.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삼성에서 1999년(54개)과 2003년(56개)에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심정수는 2003년(53개) 현대 유니콘스에서, 박병호(현 삼성)는 2014년(52개)과 2015년(53개)에 넥센 히어로즈에서 50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

남은 54경기에서 디아즈가 홈런 19개를 추가하면, 2015년 박병호 이후 10년 만에 50홈런 타자가 탄생한다.

이미지 확대 홈런 더비 우승한 삼성 디아즈

홈런 더비 우승한 삼성 디아즈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컴투스프로야구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한 삼성 디아즈가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7.11 swan@yna.co.kr

후반기 첫 고비는 무사히 넘겼다.

디아즈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올스타 전야제 홈런 더비에서 우승했다.

'홈런 더비 우승자는 후반기에 고전한다'는 속설이 있다.

"홈런 스윙을 하면, 타격 자세가 무너진다"는 근거를 제시하는 야구인도 있다.

다아즈도 "그런 위험성이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홈런 더비가 끝난 뒤, 올스타전 본 경기를 준비하고자 실내 훈련장에서 타격 훈련을 했는데 '내 타격 자세가 이상해졌다. 정말 큰일 날 수 있겠다'는 경계심이 생겼다. 후반기가 시작하기 전에 내 스윙을 찾고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전했다.

삼성이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른 20일 대구 키움전에서 디아즈는 시즌 30호, 31호 홈런을 날렸다.

22일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는 홈런은 치지 못했지만, 5타수 2안타를 쳤다.

대구의 무더위도 잘 견디고 있다.

디아즈는 "미국 플로리다주, 도미니카공화국 등 더운 곳에서 야구한 적이 있는데, 올해 대구 날씨가 더 덥게 느껴진다"며 "수분 보충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 많은 분의 도움으로 더위에도 잘 적응했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홈런 선두 삼성 디아즈, 두 경기 연속 홈런포…시즌 24호 작렬

홈런 선두 삼성 디아즈, 두 경기 연속 홈런포…시즌 24호 작렬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홈런 선두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다.
디아즈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0-2로 뒤진 1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 NC 선발 신민혁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사진은 이날 세리머니를 하는 삼성 디아즈. 2025.6.7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photo@yna.co.kr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는 장점은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라팍 홈런왕'이라는 삐뚤어진 시선에는 굳이 신경 쓰지 않는다.

디아즈는 홈 45경기에서 24홈런을 치고, 원정 45경기에서는 7홈런에 그쳤다.

디아즈는 "우리 홈구장이 작은 건 사실이다. 그래도 원정에서 홈런이 적다는 목소리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며 "나는 대구에서 시즌 절반을 치르고, 홈구장을 가득 메워주는 팬들로부터 에너지를 받는다. 이런 이점을 잘 살려서 팀이 필요할 때 점수를 내는 게 내 역할"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진지한 성격의 디아즈가 50홈런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그는 "50홈런은 내게도 뜻깊은 기록이 될 수 있다"며 "50홈런을 치고, 그 공을 받을 수 있다면 집에 전시해두고 싶다"고 새 이정표를 세울 순간을 상상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23일 08시3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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