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투자 콘퍼런스인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가 어제 나흘 일정으로 개막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진과 산업계 리더 120여 명이 험난한 글로벌 경쟁 파도를 넘어서기 위한 혁신적 전략을 발표한다. 코스피지수 5000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와 산업·기업별 투자 전략도 공유한다.
콘퍼런스 첫날부터 도전과 모험을 앞세운 기업 인사가 잇따라 연단에 서면서 열기가 달아올랐다. 산업 대전환의 핵심인 인공지능(AI)과 함께 세계가 주목하는 ‘조·방·원(조선·방위산업·원자력발전)’ 대표 기업에 특히 관심이 집중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 기업들은 유럽연합(EU)에서 일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바람을 현지화 전략으로 뚫어내겠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유럽 공장의 현지화 제품, 즉 ‘메이드 인 유럽 바이 코리아(made in Europe by Korea)’ 전략으로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교착 상태인 대미 관세 협상의 돌파구가 될 ‘마스가(MASGA·미국 조선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K조선의 새 지평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최초 AI반도체 유니콘인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는 “엔비디아가 다 못 잡는 AI 반도체 분야가 많고 그곳에 우리의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장은 “산업 현장에 실제로 적용해 유의미한 결과를 내는 AI 서비스가 중요한 단계”라고 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는 AI 대전환과 경제 성장 전략을 과감하게 펼치겠다”고 응답했다. 현재 우리 경제는 성장동력 약화와 미국발 관세장벽 등 안팎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변화하는 세상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환경 탓만 하다가는 미래 생존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끝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우리 내부에 스며들고 있는 패배주의를 떨치고 일어서야 한다. 기업과 투자자를 잇는 가교로써 KIW가 혁신과 투자를 응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