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또 제동을 걸었다. 단기 주가 희석을 우려하는 투자자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으려는 ‘선의의 발로’임을 인정하더라도 기업 고유의 재무 활동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라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한화솔루션은 ‘빠르게 정정신고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지만 다음달 30일로 예정된 대금 납입 시기가 뒤로 밀리며 자금 운용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작년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196%에 달한 상황에서 당장 2년 내에 만기 도래하는 1조8000억원 규모 회사채 차환부터 만만찮은 상황이다. 신사업 투자 지연에 따른 장기 수익성 정체와 미래 불투명성 확대는 회사 신용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유상증자 지연이 신용평가사들의 올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하향 트리거가 돼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금감원은 두 번째 제동을 건 이유로 부동산, 다른 회사 지분 등 5조원 상당의 비업무용 자산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비업무용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고 유상증자를 택한 이유를 소명하라는 당국의 요구는 월권적이다. 민간 회사 자산이 업무용인지 비업무용인지 정부가 판단할 수는 없다. ‘비업무용 판정’이 맞다고 하더라도 보유보다 매각이 이득인지는 또 다른 문제다. 더구나 한화솔루션은 지난 2년간 여수산단 유휴부지, 울산 사택 부지, 관계사 지분 등 1조6000억원의 강도 높은 자산 매각을 단행한 상황이다.
유상증자 대금 중 9000억원은 신재생에너지 선제 투자를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투입한다고 한다. 태양광업계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페로브 탠덤’ 생산 라인 구축이 대표적이다. 이런 경영진의 구상에 대한 판단은 기본적으로 주주 몫이며 당국의 시시콜콜한 개입은 부적절하다. 주가 희석 우려가 있지만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미래 경쟁력이 제고되는 측면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무엇보다 증권시장의 고유 기능이자 핵심 기능인 유상증자 자체를 문제 삼는 듯한 태도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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