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기 급등한 글로벌 반도체주가 일제히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시장 불안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 미국 뉴욕증시는 기술주 투매로 급락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기업이 큰 폭으로 조정받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0.26% 하락했다. 9000을 넘보던 코스피지수도 마찬가지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8160.59로 밀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40%와 9.92% 하락한 영향이 컸다.
지난주 한·미 증시 조정은 반도체 칩 제조사인 미국 브로드컴의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이 주된 원인이다. 브로드컴이 AI 반도체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지 않으면서 반도체 수요에 대한 투자자의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온 요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5월 비농업 일자리가 예상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해 기준금리 인상 여지가 커졌다는 진단이 나온 것도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시장 불안을 키우는 국내 요인도 적지 않다. 실적이 뒷받침된다고 하지만, 단기 급등한 주가는 아무래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외국인의 수익 실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은 지난주 18조6301억원을 포함해 코스피지수가 7000을 넘어선 이후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만 69조4001억원을 순매도했다.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장중 달러당 1560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점도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브로드컴 실적 충격이 일시적일지 아닐지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공포심리가 퍼지면 증시 변동성은 언제든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상황이고, 개인 자금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많이 쏠린 마당이다. 합리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자칫 큰 충격이 닥칠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이 클 때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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