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美 데이터센터 급제동 우려… ‘반도체 逆쓰나미’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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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하며 동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장대비 300.00포인트(5.28%) 하락한 5,383.80을, 코스닥지수는 전장대비 36.54포인트(5.115)하락한 678.41에 거래를 마쳤다. 2026.11.5/뉴스1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도 급제동이 걸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를 공약으로 내건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기 때문이다. 미 데이터센터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되는 텍사스주에서도 주지사의 소속 당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바뀌었다. 미 전역에서 800∼1000개로 계획된 데이터센터 건설이 차질을 빚으면 최대 수혜자인 한국 반도체 산업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과열 양상으로 치닫던 데이터센터 건설은 최근 일부 속도 조절이 이뤄질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미 10개 주 38개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관련 추가 규제 도입을 묻는 주민투표가 진행됐는데, 1곳을 제외하면 모두 찬성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대부분 지역 사회에서 쓸 전기나 물이 부족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이 분위기를 등에 업고 ‘승인 조건 강화’를 넘어 데이터센터 ‘재검토’나 ‘백지화’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올해 기록적인 실적은 제품의 판매량 증가보다는 가격 상승의 영향이 더 컸다. AI 인프라 투자에 나선 빅테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반도체에 대한 선점 경쟁에 나서면서 ‘부르는 게 값’이 됐기 때문이다. 거꾸로 AI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으로 고객사 간 경쟁이 식으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반도체 가격이 급등했던 만큼 하락 폭 또한 작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반도체 초호황이 멈칫하기만 해도 한국경제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올해 첫 연간 수출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하지만, 동시에 그 절반을 반도체에만 의존하는 약점을 갖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고점 진입이 빨라질 경우, 이에 대비할 틈도 없이 경제 성장이 멈추거나 후퇴하는 ‘역(逆)쓰나미’를 맞이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한국은 과거에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같은 외부 변수에 늘 부침을 겪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의 반도체 초호황은 우리 경제 체급을 한 단계 올려놓았고, 미래 투자를 위한 여유 재원도 비축할 수 있게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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