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 캠퍼스 전경 사진. UNIST 제공/뉴스1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포함한 4대 과기원의 수시모집 지원자가 3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37%나 급증한 것이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에 대한 관심이 실제 공대 진학 열기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의 첨단 기술 패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이런 기회를 잘 살려 이공계 핵심 인재를 충분히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 입시전문기관에 따르면 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4곳의 2027학년도 수시 지원생은 3만3000여 명이었다. 1년 전 2만4000여 명에서 약 9000명 늘었다. 전체 평균 경쟁률도 14 대 1에서 16 대 1로 올랐다. 다만 과기원은 ‘수시 6회 제한’에서 예외 적용을 받아 이른바 ‘의치한약수’에 중복 지원한 수험생이 많을 수밖에 없다. ‘공대 선호’ 현상이 ‘의대 쏠림’에 실질적인 균열을 낸 것인지는 중복 합격자들의 최종 선택을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기원 지원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 자체로도 분명 의미가 있다. 그동안은 전국 과학고와 영재학교 출신들까지 의학 계열이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공계 지원자가 늘어나면 과학기술계가 최상위권 영재들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한국은 그동안 국가 경쟁력을 높일 이공계 인재 양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공계 선호 흐름이 뚜렷해지면 일단 양적 측면에서는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문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 수준의 공교육비로는 이들을 세계적 수준의 인재로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일부 대기업들이 아예 학교와 계약을 맺고 직접 인재 교육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공교육의 질적 업그레이드와 동시에, 민간 주도 인재 육성책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의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 어렵게 키워낸 인재가 너무 쉽게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실제 최근 급성장한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 고연차 기술 인력 27명이 이직했다고 한다. 이들 중 26명이 이미 퇴사한 상태였는데, CXMT 평균 재직 기간은 3년이 채 안 됐다. 우리 첨단 산업의 핵심 자산이 너무 쉽게 팔리고, 쉽게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이런 인재 유출을...
[사설]4대 과기원 수시 지원 급증… 이공계 인재 잘 키우고 잘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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