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년 반 공백 메운 스틸 美대사, 동맹 현안 조율 창구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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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3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미셸 박 스틸 주한 미국대사가 30일 한국에 부임했다. 이로써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1년 반 동안 이어진 주한 미국대사 공석이 해소됐다. 남편과 함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스틸 대사는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라며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안전하며,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어로 성명을 발표하기에 앞서 한국어로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 만감이 교차한다”라고 인사했다. 스틸 대사의 한국 부임에 따른 기대감은 무척 크다. 미국 새 행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겪었던 주한 대사 공백 사태지만, 한미 간 현안이 산적한 데다 어느 것 하나 풀릴 기미가 안 보이는 요즘 상황에선 그 빈자리에 대한 갈증이 더더욱 심했기 때문이다. 특히 성 김 전 대사에 이은 두 번째 한국계 미국대사인 데다 정치인 출신으로서 중량감까지 갖춘 스틸 대사의 역할은 주목받고 있다. 지금 한미 간에는 대미 투자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핵추진잠수함 도입 등 경제·안보 현안 외에도 쿠팡 같은 갈등 요인까지 쌓여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온통 대이란 전쟁에 정신이 팔린 탓에 양국 간 현안 논의는 뒷전으로 밀렸다. 이런 터에 한국계 대사의 부임은 각종 동맹 현안을 제 궤도에 올릴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연방 하원의원 출신으로서 트럼프 대통령과도 소통하는 사이라 하니 최고위급 간 직통 찬스도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스틸 대사는 한국계라고 하지만 엄연한 미국인으로서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을 대변한다. 더욱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색채가 강한 공화당 인사다. 당장 쿠팡에 대한 ‘차별’을 문제 삼는 미국 의원들과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간 북한·중국에 강경한 노선을 견지해 왔던 만큼 이재명 정부의 대외 정책과는 엇박자를 낼 소지도 있다. 결국엔 우리 하기 나름이다. 그 어떤 미국인보다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의사소통에 전혀 지장이 없는 스틸 대사다. 미국을 대표하는 상시 소통 창구로서 그의 가교 역할에 더 큰 힘을 불어넣고 동맹의 활력을 끌어내는 것도 우리 정부의 몫이다. 그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와 한국의 이해를 균형 있게 조율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이끌어야 한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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