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인프라의 탈중앙화를 목표로 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오픈렛저(OpenLedger)가 한국에서만 1만개 이상의 독립 AI 노드 검증자(Node Validator)를 확보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AI 데이터 거버넌스 패러다임 전환의 중요한 이정표로, 한국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탈중앙 AI 생태계의 핵심 허브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드 검증자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핵심 참여자로, 데이터의 무결성과 정확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오픈렛저 생태계에서 이들은 AI 학습 및 추론에 사용되는 데이터의 출처, 품질, 적합성 등을 실시간으로 검토 및 검증한다.
오픈렛저는 AI가 더 이상 소수의 빅테크 기업만을 위한 도구가 아닌, 모두가 기여하고 보상받는 구조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비전 아래 설계된 AI 특화 블록체인이다. 무엇보다 검증 가능한 데이터 출처, 참여 기반 보상 시스템, 실시간 투명성 등 AI에 꼭 필요한 신뢰성과 공정성을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하고 있다.
더 나아가 AI 생태계의 보상 체계를 공정하게 혁신하고자 한다. 10년 전인 2016년에 이미 전 세계 데이터 경제는 11조 달러를 넘어섰지만, 이 보상은 빅테크 기업에게 일방적으로 돌아갔다. 이 데이터의 10%를 일반 사용자가 생산했고, 그중 0.5%가 AI 훈련에 사용되었다고 가정하면 약 5000억 달러에 달하는 가치가 정작 기여한 사용자들에게 아무런 보상 없이 사라진 셈이다. 오픈렛저는 이러한 불공정에 맞서, 개방형 인프라와 온체인 기여 기록, 그리고 실질적인 보상을 통해 생태계의 판을 뒤집고자 한다.

한국은 기술력과 참여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AI 밸리데이터 운영 참여자와 커뮤니티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오픈렛저 네트워크상에서 실시간으로 AI 학습 데이터의 품질과 출처를 검증하고, 기여에 따라 온체인 보상을 받는 구조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드는 AI 생태계의 공정성과 다양성을 보장하는 핵심 인프라로 작용한다.
오픈렛저 핵심 기여자인 램 쿠마르(Ram Kumar)는 “한국은 기술 인프라가 탁월하고 커뮤니티 참여도가 매우 높은 국가로, 오픈렛저의 철학과 구조에 공감하며 실질적 기여를 하고 있다”며, “한국의 기여자들이 보여주는 움직임은 탈중앙 AI의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렛저는 오는 6월 24일 서울에서 'OpenLedger AI Connect + Mixer: Korea Edition' 커뮤니티 이벤트를 개최한다. 동 행사는 개발자, 학생, AI 창작자, 노드 운영자 등 오픈렛저 생태계의 다양한 구성원을 위한 자리로, 최신 AI 트렌드 공유, 온체인 투명성 사례, 독점 에어드롭, 오프라인 네트워킹과 경품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한편, 오픈렛저는 전국 단위 밸리데이터 온보딩 워크숍과 한국어 기반 참여 시스템을 통해 풀뿌리 커뮤니티를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3분기 중에는 서울, 부산, 대구에서 라운드테이블도 개최할 계획이다. 앞서 오픈렛저는 한국 내 생태계 육성을 위해 약 70억 원 규모의 생태계 육성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오픈렛저는 AI 생태계의 탈중앙화, 투명성, 집단 지성 기반 구조를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금융, 자율주행 등 고신뢰 데이터가 필요한 산업 분야에서, 실시간 데이터 합의, 출처 추적, 기여 증명을 가능하게 하는 검증 레이어로 활용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