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조4590억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마련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에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NHN클라우드, 쿠팡 등 4개 기업이 지원했다.
2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날 사업자 모집을 마감한 결과 4개 기업(컨소시엄)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 사업은 지난달 확보한 추가경정예산 1조4590억원으로 최신 GPU 1만여 개를 구입해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 연구자 등에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참여 기업은 공공 프로젝트에 제공하고 남는 GPU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당초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 참여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려 했지만, 이 사업이 두 차례 유찰로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별도로 사업자를 선정하게 됐다. 신청 기업은 대량의 GPU를 넣을 수 있는 데이터센터 상면을 확보하고 클라우드 기반 GPU 서비스(GPUaaS)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GPU 서비스를 제공 중인 클라우드 기업(CSP)이 주로 참여했다.
쿠팡은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엠피리온디지털의 서울 양재동 데이터센터를 임차해 참여한다. 쿠팡은 그동안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해 왔지만, 자체 AI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쿠팡와우, 쿠팡플레이 등 아마존과 비슷한 성장 전략을 보여온 만큼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도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GPU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데이터센터 현장 실사 등 심사를 거쳐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