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불펜' 노경은 "고효준 선배와 기념사진, 좋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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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준·김진성과 '불혹의 브로맨스'…20대 이로운·조병현과도 우정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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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의 100홀드 기념 시상식

왼쪽부터 고효준, 노경은, 한유섬.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노경은(41·SSG 랜더스)은 최근 오래 간직하고 싶은 기념사진 한 장을 얻었다.

KBO는 지난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노경은 100홀드 기념 시상식'을 열었다.

그날 SSG를 상대한 팀은 두산 베어스였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노경은은 "나는 김재환이 축하 꽃다발을 준다고 들었다. 재환이도 정말 좋아하는 후배지만, 같은 불펜 투수인 고효준 선배가 나오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효준이 형이 홈플레이트로 걸어오더라. 정말 내게 기념이 될만한 사진, 추억이 남았다"고 말했다.

고효준(42)은 지난해까지 SSG에서 노경은과 함께 뛰었다.

지금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불혹 투수'의 동지애는 여전히 뜨겁다.

고효준은 "노경은이 그 나이에도 건강을 유지하고 좋은 공을 던진다. 모든 후배에게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고 격려했다.

노경은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고효준을 응원한다.

또 다른 불혹의 투수도 노경은과 브로맨스를 이어가고 있다.

김진성(40·LG 트윈스)은 "성남중학교 1년 선배인 노경은 형과 '몸'과 '등판 준비'에 관해 자주 대화한다. 경기 전 훈련 때 투구 수를 줄이고, 실전에서 좋은 공을 던지는 방법을 자주 이야기한다"며 "사실 노경은 선배를 보고만 있어도, 보고 배울 게 많다. 그 나이에 시속 150㎞를 던지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노경은은 "김진성은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표정 변화도 없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도 않는다"며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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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노경은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SSG 노경은이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둘은 서로를 '올 시즌 홀드 1위'로 예상하기도 했다.

22일 현재 홀드 1위는 조상우(24홀드·KIA 타이거즈)다.

김진성은 23개로 2위, 노경은은 17개로 공동 4위를 달린다.

김진성은 "노경은 선배는 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30홀드(2023년 30개, 2024년 38개)를 올렸다"며 "올해도 노경은 선배가 후반기에 홀드를 많이 쌓아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경은은 "김진성의 페이스가 좋다. 조상우와 김진성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 김진성이 역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후배의 저력을 높이 샀다.

노경은은 팀 불펜 평균자책점 1위(3.40)를 합작한 SSG 후배 투수들과도 시대를 넘은 우정을 쌓고 있다.

노경은은 2003년에 두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올 시즌 노경은과 함께 탄탄한 방패를 만든 이로운(20)은 2004년 9월, 마무리 조병현(23)은 2002년 5월에 태어났다.

노경은은 "후배들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며 "지금이 한 시즌 중 가장 힘든 구간이다. 이 구간을 잘 버티면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 우리 불펜 후배들이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지금의 모습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몸'으로 조언을 대신한다.

노경은은 등판한 날에 유산소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이동일에도 숙소나 집에 도착하면 '새벽 운동'을 한다.

노경은은 "등판한 날에 유산소 운동을 해야 다음 날 더 개운한 몸으로 등판을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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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하는 노경은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SSG 노경은이 7회에 투구하고 있다. 2025.7.2 iso64@yna.co.kr

2022시즌까지 통산 홀드를 18개만 챙긴 노경은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홀드 사냥을 했다.

노경은은 2023년 30홀드, 2024년 38홀드를 챙기며, KBO리그 최초로 2시즌 연속 30홀드 이상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최고령 홀드왕의 영예도 누렸다.

올해에는 최고령 100홀드(41세 3개월 15일) 기록도 세웠다.

22일 현재 노경은의 성적은 49경기 2승 5패, 2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2.74다.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1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고전해 패전 투수가 됐지만, 누구도 노경은을 질책하지 않는다.

심리적 회복이 빠른 것도 노경은의 장점이다.

노경은은 평소 불펜 후배들에게 "부진한 날에는 원인은 분석하되, 그날에 자신을 가두지 말고 앞을 보라"고 조언한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23일 09시3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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