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가면] 고독을 연대하는 얼굴들

1 week ago 13

매년 9월 셋째 토요일은 청년의 날이다. 그에 맞추어 부산항 제1부두에서는 ‘부산 청년의 얼굴들’을 슬로건으로 기념식이 열렸다. 마침 부산시에서는 나를 초청했고, 나는 이 도시가 내어준 기회와 응원에 기대어 소설을 써왔기에 기꺼이 응했다.

부산행 열차에 오를 때까지만 해도 벌써 가을이구나 하는 정도의 감흥이었지 별다른 감정이 든 건 아니었다. 드문드문 풍경을 바라보며 책을 읽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열차가 터널에 진입하자마자 차창은 이편을 비추는 게 아닌가. 그러자 예상치 못한 고독이, 너무 가까이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고독의 응시는 얼마 전 한 공연장에서 마주한 젊은 배우의 눈빛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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