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가 왕관의 무게를 견디고 시청률 불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동현 감독은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MBC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제작발표회에서 "긴장되고 부담이 돼 죽을 거 같다"고 고백했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웃음을 잃은 세자 이강과 기억을 잃은 보부상 박달이의 영혼 체인지 로맨스를 닮은 작품. 주인공 세자 이강 역에는 강태오, 능청스러운 보부상 박달이엔 김세정이 캐스팅됐다.
특히 MBC는 금토드라마 시간대에 '옷소매 붉은 끝동', '밤에 피는 꽃', '연인'까지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사극 명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 때문에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도 흥행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렸다.
이 감독은 "정통 사극은 아니지만,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라며 "판타지도 있고, 로맨스도 있고, 코미디도 있고, 정치 갈등과 진한 멜로까지 있다. 다른 느낌의 사극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MBC가 '사극 명가'라는 타이틀에 "솔직히 부담은 된다"며 "그런 기사 제목을 볼 때마다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죽어라 노력했다. 그래서 여기 계신 분들에게도 많은 괴로움을 드리면서 노력했다. 그 부담감을 떨칠 만큼 성적이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태오가 연기하는 이강은 좌상의 눈치를 보며 대리 청정을 한 조선의 왕세자다. 외척의 권세가 하늘을 찌르고, 그들의 비리로 백성들이 굶어 죽고, 왕실은 욕을 먹는 상황에서 '지금 누릴 수 있는 거나 누리자'는 망나니 왕세자로 자랐다.
김세정이 캐스팅된 박달이는 '예쁜 또라이'로 불리며 남들과 다른 수완으로 보부상계의 떠오르는 샛별이 된 캐릭터다. 다섯해 전 사고로 그전의 기억을 몽땅 잃어버렸지만, 빼어난 눈치로 보부상으로 능력을 발휘한다.
이강은 과거 연인을 잃고 웃음을 잃어버린 채 대리청정 중인 왕세자인 반면, 박달이는 기억을 완전히 잃고 보부상으로 전국 팔도를 떠돌아다니던 중 우연한 계기로 왕세자와 엮이면서 영혼이 뒤바뀌는 뜻밖의 일을 겪는다. 이들이 서로의 몸에 들어가 각자의 세계에 적응할 수 있을지, 이강과 박달이의 역지사지 로맨스가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의 관전 포인트다.
강태오는 "사극이 오랜만이라 6년 전 방송된 '녹두전'을 다시 모니터링했다"며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영혼 체인지 설정 때문에 "서로 조언을 구하고, 관찰도 많이 하고, 대뜸 '웃어봐' 요구하기도 했다"며 "특유의 습관들을 지켜보면서 담아내려 했다. '에너지바' 같은 모습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김세정도 "첫 사극이라 고민이 많았다"며 "박달이 해야 할 게 많았다. 몸이 바뀐 것도, 사투리도 해야 하고, 사극 자체보다 달이라는 캐릭터를 연구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멋진 우리나라 문화를 살려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강태오와 호흡에 "결이 비슷하다고 느껴졌다"며 "외관적인 것도 도와주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캐릭터가 바라볼만한 시선도 공유하고, 1인 2역 드라마로 유명한 '시크릿가든' 하지원 선배님께 여쭤봤는데 '많은 호흡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 많이 같이 대본 읽고, 얘길 나누라'고 해서 최대한 많이 이야기하고, 대본을 같이 보려 했다"고 말했다.
김세정은 이어 "'로코'를 찍으려면 현장 분위기가 중요한데, (강태오) 오빠와도 유머도 잘 맞았고, 즐거웠다"며 "또 타이밍이 잘 맞아야 하는데, 원래 웃기지 않은 장면이라도 서로 티키타카로 재밌어진 장면이 있고, 눈빛도 중요한데 제가 만난 많은 배우 중에서도 정말 눈빛이 좋았다"고 강태오를 치켜세웠다.
배우 이신영, 홍수주, 진구의 연기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신영은 비운의 왕세자 이운 역에으로 발탁됐다. 이운은 왕의 적장자로 태어났지만, 그의 모후가 사통의 누명을 쓰고 폐비된 후 비운의 왕자가 됐다.
홍수주는 절대권력 좌상의 무남독녀 외동딸 김우희 역을 맡았다. 김우희는 어진 심성에 지혜로운 인물이지만, 아비의 욕심 탓에 삶이 무너지게 된다.
배우 진구는 '주상 위의 좌상'이라 불리는 무소불위 절대 권력자 김한철을 연기한다. 김한철은 겁은 없고, 욕심은 많고, 욕망은 뜨겁고, 이성은 차가운 인물. 선왕을 시해하고 왕자를 겁박해 그를 왕위에 올려 왕위의 왕이 됐다.
좌상 김한철은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자 외동딸 김우희를 세자빈으로 만들려 하지만, 김우희는 폐위된 왕자 제운대군 이운과 연정을 나누고 있다. 얽히고설킨 이들의 관계가 흥미를 돋운다.
이 감독은 이들의 캐스팅에 대해 "대본을 보자마자 떠올랐던 인물들"이라며 "다들 열심히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특히 진구에 대해 "김한철은 시크릿이 있는 캐릭터로 그냥 단순한 사극에서 보여지던 그런 악당이 아니라 다른 어떤 숨은 사연과 복잡한 결을 잘 표현을 해줘야 한다"며 "너무나 잘 어울리실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모시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오는 11월 7일 밤 9시 50분 첫 방송 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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