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쏟아진 봄비도 야구장으로 향하는 발길을 가로막지 못했다. 대한민국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로 우뚝 선 한국프로야구가 역대 최단기간 200만 관중 돌파 기록을 세우면서 역대급 흥행 열기를 이어갔다.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전국 3개 구장에 이날 2만5247명이 입장해 시즌 118경기 만에 누적 관중 200만5371명을 기록했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 사상 최소 경기 200만 관중 돌파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2년 126경기 만이다. 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1088만7705명)이 모인 지난해에도 200만 관중에 이르기까지 148경기가 걸렸다. 무려 28경기나 빠른 기록이다.
프로야구가 역대급 흥행 행진을 이어가면서 2년 연속 1000만 관중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의 열기라면 역대 최다 관중 기록 경신을 넘어 1100만 관중 달성도 가능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기준 올 시즌 평균 관중은 1만6994명으로, 지난해 1만4258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쏟아지면서 부산(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과 대구(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 2경기가 취소됐다. 다행히 수도권에는 오후 5시가 넘은 뒤 비가 그치면서 3경기가 정상 진행됐다. 날씨 걱정이 없는 서울 고척돔(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에 6809명의 관중이 몰렸고, 수원(kt위즈-SSG 랜더스)에 5497명이 입장했다.
특히 프로야구의 산실 잠실야구장(LG 트윈스-NC 다이노스)에는 빗속에서도 1만2941명의 관중이 운집해 뜨거운 야구 열기를 증명했다. LG는 올 시즌 14번의 홈 경기 중 비가 쏟아진 이날과 지난 12일을 포함해 2경기를 제외한 12경기 매진을 기록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