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속 김 여사는 “사이버 쪽 사람들과 셰어(공유)해야 한다” “내가 40% 주기로 했어” “거기서 달라는 돈이 2억7000이에요”라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은 이 대목을 작전세력과의 수익 공유를 암시하는 뜻으로 해석했다. 김 여사가 그동안 주장했던 것과 달리 단순히 통장과 돈을 맡긴 것만은 아니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하루 전 14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도 김 여사의 육성이 공개됐다. 파일 속 김 여사는 “기자님 다 파볼까 한번, 나도 그러면?”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허위 이력 기재를 취재하던 YTN 기자와 2021년 12월 나눈 전화 통화였다. 자신이 이력서를 돋보이게 하려 했지만 이를 범죄나 굉장한 부도덕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는 식의 주장도 했다. 김 여사는 그로부터 13일 뒤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허위 이력 문제를 사과하면서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다. YTN 기자와의 통화와 대국민 사과 중 어느 쪽이 김 여사의 진짜 생각이었을까.
▷같은 음성파일 속 김 여사는 기자를 향해 “내가 공무원입니까, 공인입니까. 진짜 너무 억울해요”라고 했다. 김 여사는 당시 제1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였다. 당연히 공적 감시의 대상이건만, 자신이 그런 처지라는 것도 잊은 듯했다. 그러면서 “좋아, 저도, 진짜 나도 복수를 해야지”라며 집권하면 손보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내비쳤다. 1개월 전쯤 다른 유튜브 매체 기자와 나눈 통화에서 “내가 정권 잡으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김 여사다. 비단 이 두 건뿐이었을까.▷김 여사를 만났던 이들은 “본인이 여론을 잘 다룬다고 착각하는 듯하다”고 기억했다. 그래서 그는 유튜버나 정치 브로커 등과 후환이 될 전화 통화를 해댔던 듯하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더욱더 도를 넘어 국회의원, 고위 공직자 등과 수시로 통화를 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런 김 여사의 그간 행적에 비춰 볼 때 얼마나 많은 ‘핵폭탄급’ 녹취가 추가로 터져 나올지 모를 일이다.
장관석 논설위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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