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NPC부터 흥행 예측까지…AI에 뛰어드는 게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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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기자 입력 2025.07.01 13:11

'비용 절감·다양성 vs 개발 환경 양극화'…기대와 우려 공존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넥슨·엔씨소프트·크래프톤·위메이드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최근 게임 플레이부터 제작, 사후 관리 영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기술을 선보여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AI 기술로 인한 개발 다양화, 비용 절감 등 긍정적 전망과 함께 AI로 인한 '개발 양극화'가 우려된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챗GPT로 생성한 AI 이미지. [사진=챗GPT]챗GPT로 생성한 AI 이미지. [사진=챗GPT]

새로운 패턴과 상호작용…"다양한 플레이 선사"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5'에 엔비디아의 AI 기술을 접목한 보스 '아스테리온'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투에서 데이터를 학습해 매번 새로운 패턴을 선보일 수 있는 보스로, 다양한 전투 경험을 원하는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위메이드는 자회사 디스민즈워의 신작 FPS(1인칭 슈팅) '블랙 벌처스'에도 AI 관련 기술 '엔비디아 에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전투분석 장비 '바이퍼'를 도입한다. 전술 카메라 등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적의 위치와 위험 요소 등을 분석해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보스나 전투분석 등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고정된 형식이 아닌 좀 더 다양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게임 플레이와 AI 요소를 적용하는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챗GPT로 생성한 AI 이미지. [사진=챗GPT]위메이드 신작 '미르5'에 등장할 AI 활용 보스 '아스테리온'. [사진=위메이드]

크래프톤 역시 엔비디아의 기술을 활용해 게임 속에서 생성형 AI NPC(논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제공하는 'CPC(Co-Playable Character)'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올 초 'CES 2025'에서 최초로 선보였으며, 수동적인 역할만 가능했던 기존 NPC에서 벗어나 상호작용에 따라 자율적 판단과 추론, 맞춤형 대화 등이 가능하다.

크래프톤은 인조이(inZOI) 게임에 CPC를 적용한 '스마트 조이(Smart Zoi)'를 선보인 바 있으며, 최근에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적용한 벤치마크 도구 '오락(Orak)'도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인조이, 배틀그라운드(PUBG) 등에 AI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게임 개발·관리에 적극 도입…"또 다른 기회 제공할 것"

게임사의 AI 활용은 게임 플레이뿐만 아니라 개발, 사후 관리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지난 2월 공식 분사한 엔씨소프트의 AI 자회사 NC AI는 현재 △시나리오·스크립트 △더빙·사운드이펙트 △이미지·애니메이션 생성 등 게임 개발 전 과정에 AI를 도입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일부 기술은 엔씨소프트 하반기 기대작 '아이온2' 제작에도 활용됐다.

엔씨소프트는 CS(고객서비스) 업무의 70%를 AI로 대체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AI CS 챗봇'을 도입한 후 피해복구, 계정도용 신고 등 대부분의 CS 업무를 AI로 처리하고 있다.

챗GPT로 생성한 AI 이미지. [사진=챗GPT]김민재 NC AI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2025콘텐츠산업포럼'에서 게임 개발 과정에서의 AI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

넥슨의 경우 최근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NDC2025'에서 GBM(복수 모델 결합)·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한 '흥행 예측' AI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오진욱 넥슨 게임 밸류에이션 팀장은 "흥행 예측 AI는 스팀(Steam) 등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게임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흥행 예측 AI가 인디·중소 개발사 게임 등의 가능성 발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게임 관련 AI 기술을 통해 개발 다양성 확보,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AI 도입이 개발 환경의 양극화, 인력 축소 등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현재 게임사들이 개발하는 AI 기술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보여진다. 다만 AI 기술을 확보·활용할 수 있는 게임사와 그렇지 않은 게임사 간에 개발 환경의 격차는 오히려 커질 수 있다"며 "또한 AI 활용으로 인한 주니어 개발자의 고용 축소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기존의 팀(Team) 개발 방식으로 저숙련 개발자를 육성하던 업계의 선순환 구조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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