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 사범님이 친절하게 복기해 주고 셀카도 찍었다"
"내년 초 한국 단기 연수…베트남 첫 프로기사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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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세계 최고의 프로기사들이 총출동한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는 딱 한 명의 아마추어 기사가 참가했다.
베트남 출신 아마추어 5단인 하꾸윈안(19)이다.
그는 지난 8월 열린 월드조 통합예선 결승에서 유럽 최강자인 롭 반 자이스트를 꺾고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2013년 월드조 예선이 생긴 이래 여자 선수가 본선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하꾸윈안은 어렵게 출전 자격을 땄지만 9일 제주도 서귀포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삼성화재배 첫날 32강전에서 강동윤 9단에게 189수 만에 불계패를 당해 탈락했다.
대국 후 연합뉴스와 만난 하꾸윈안은 "이렇게 큰 대회에서 대국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며 "대국이 끝난 뒤 강동윤 사범님이 오랜 시간 친절하게 복기해 주셨고 셀카까지 찍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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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꾸윈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트남은 바둑보다는 체스 등 서양 보드게임이 더 활성화한 나라이지만 하꾸윈안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바둑돌을 잡았다고 한다.
"고모가 먼저 바둑을 배운 뒤 온 집안사람들이 바둑을 알게 됐다"고 밝힌 그는 "처음엔 취미로 배웠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바둑 보급 활동을 펼치는 한국 프로기사 이강욱 8단에게 배우면서 실력이 급성장한 하꾸윈안은 한솔섬유배 베트남 전국바둑대회 여자부에서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자로 성장했다.
하꾸윈안은 "옌마위 베트남 사범님과 이강욱 사범님 두 분을 통해 바둑을 배웠다"며 "오랜 기간 베트남 바둑대회를 후원한 한솔섬유와 LS그룹 등 한국 기업에 매우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바둑을 배우면서 한국어도 독학으로 익힌 하꾸윈안은 아직 유창하지는 않지만, 소통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지난해 장수영 바둑도장에서 3개월 동안 연수한 하꾸윈안의 현재 목표는 베트남 최초의 프로기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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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에 있던 시기 한국기원 여자 입단대회에도 참가했는데 초반에 탈락했다"고 밝힌 하꾸윈안은 "내년에도 한국 연수를 준비 중인데 장기 체류 비자를 받지 못해 한 달밖에 머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하꾸윈안은 오는 12월 열리는 제1회 세계기선전에도 베트남 대표로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이창호, 강동윤, 김지석, 신진서 사범님 등 좋아하는 프로기사들이 너무 많다"며 함박웃음을 지은 하꾸윈안은 "이런 사범님들을 목표로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shoeles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1월10일 08시5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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