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이 돌아왔다…박상현, 올 최종전서 2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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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이 돌아왔다…박상현, 올 최종전서 2승 '정조준'

데뷔 21년차 베테랑 박상현(사진)에게 올해는 악몽 같은 시즌이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16개 대회에 출전해 여섯 차례나 커트 탈락했다. 지난 8월 동아회원권그룹오픈에서 우승하긴 했지만 그 대회를 제외하고는 톱10이 없다. 20년 넘게 톱랭커를 지킨 박상현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박상현이 시즌 최종전에서 설욕에 나섰다. 그는 6일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투어챔피언십(우승상금 2억2000만원, 총상금 11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쳐 6언더파 66타를 쳤다. 문경준 유송규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른 박상현은 지난 8월 동아회원권그룹오픈 이후 3개월 만에 시즌 2승이자 통산 14승째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정유준과 이동환 등 공동 2위 그룹(5언더파 67타)과는 한 타 차다.

올해 박상현은 샷 난조로 애를 먹었다. 지난해 5월 최경주에게 연장에서 패배한 SK텔레콤오픈 이후 스윙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했다. 나쁜 습관을 버리기 위해 올해 상반기를 마친 뒤 한 달 동안 아예 골프채를 손에서 놓기도 했다. 하지만 떠나간 샷감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우승만 없었으면 모든 대회에서 커트 탈락했다고 느낄 정도로 실망스러운 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다진 내공이 스윙 폼을 이겨냈다. 박상현은 시즌 마지막 일정인 이번 대회 첫날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78.57%(11/14), 그린 적중률 83.33%(15/18)로 정확한 샷을 뽐냈다.

박상현은 이 대회에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그가 우승하면 2005년 최광수 이후 20년 만에 한 시즌 2승을 거둔 40대 선수가 된다. 아울러 투어 통산 상금 56억7372만원을 모은 그가 우승상금 2억2000만원을 더하면 KPGA투어 최초 통산 상금 60억원 돌파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우승할 수 있다는 느낌이 왔다”고 자신한 박상현은 이 코스에서 좁은 페어웨이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5번과 16번홀 등 페어웨이가 좁은 홀에서 욕심부리지 않고 정확한 티샷을 보내 우승을 노리겠다”고 했다.

서귀포=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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