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영, 워너원·CIX 거쳐 홀로서기…"마이클잭슨처럼 하나의 장르 되고파" [인터뷰+]

3 weeks ago 8

가수 배진영 인터뷰
워너원·CIX 거쳐 솔로 데뷔
부드러운 이미지 벗고 파격 비주얼에 힙합 도전
"하고 싶었던 음악으로 임팩트 남기고 싶었다"
"가수로서 보여준 모습 아직 40%밖에 안 돼"
"가능성 인정받고파…'배진영이 장르'라는 말 기대"

가수 배진영 /사진=아우라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배진영 /사진=아우라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워너원·CIX 등 팀으로 활동해왔던 배진영이 소속사 이적과 함께 솔로 가수로 본격적인 출발에 나선다. 그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다"면서도 "내가 원하는 음악을 할 수 있게 돼 재미있고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배진영은 지난 14일 오후 6시 첫 번째 미니앨범 '스틸 영(STILL YOUNG)'을 발매했다. 지난해 C9엔터테인먼트와 결별하고 기존 팀이었던 CIX에서 탈퇴한 뒤 아우라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고 내놓은 첫 결과물이었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만난 배진영은 "내 이름으로 앨범을 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면서도 "내가 원하는 방향성이 맞을지, 2분 30초가량의 곡을 혼자 루즈하지 않게 잘 끌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고 털어놨다.

'스틸 영'은 변함없는 열정 'STILL', 단단히 다져온 실력 'STEEL', 젊음의 패기와 도전 정신 'YOUNG', 그리고 초심으로 시작하는 새로운 도전 '0'을 표현해낸 앨범이다. 타이틀곡 '라운드 앤드 라운드(Round&Round)'를 비롯해 총 5곡이 담겼다.

배진영은 "뮤직비디오부터 앨범 재킷 등 모든 부분에 거의 다 참여했을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다. 공백기 동안 음악을 많이 들어보고 무대도 찾아봤다. 이번 앨범은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보고 싶어서 힙합적인 요소가 가미된 걸 준비했다"고 밝혔다.

배진영, 워너원·CIX 거쳐 홀로서기…"마이클잭슨처럼 하나의 장르 되고파" [인터뷰+]

워너원이나 CIX에서 비주얼을 담당하던 꽃미모의 배진영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다소 놀랄 이미지로 솔로 첫발을 내디뎠다. 타이틀곡 '라운드 앤드 라운드'는 얼터너티브 힙합 트랙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밤의 순간을 표현했다. 앞선 재킷 이미지에서도 짧게 자른 머리카락에 옷핀을 주렁주렁 달고 강렬한 인상을 남겨 화제가 됐었다. 부드러운 느낌의 배진영은 찾아볼 수 없다.

앨범 작업에는 약 3~5개월이 소요됐다고 했다. 배진영은 준비 과정을 돌아보며 "임팩트 있게 나오고 싶었다. 재킷 사진을 보고 팬분들 모두 신선하고 새롭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 이런 새로운 부분까지 잘 소화할 수 있고,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는 배진영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데뷔 후 줄곧 해왔던 팀 활동에서 벗어나 솔로로 처음 나서는 데다가, 새로운 소속사에서 작업하는 등 환경 면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준비 과정이었다. 배진영은 "모든 게 다 바뀌었지만 힘들진 않았다"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힘듦보다는 앨범을 어떤 식으로 내야 할지 고민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스스로 변화를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배진영은 CIX 활동을 떠올리며 "제가 하고자 하는 방향성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분들이랑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멤버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팀이나 개인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했다. 깊은 대화는 하지 않았다. 아울러 회사 얘기도 섞여 있어서 이 자리에서 정확하게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가수 배진영 /사진=아우라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배진영 /사진=아우라엔터테인먼트 제공

새로운 도전에 앞서 배진영에게 가장 영향을 준 건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갈망이었다고 한다. 그는 "많은 회사에서 연락이 왔었는데, 이 회사(아우라엔터테인먼트)에 들어오게 된 이유가 첫 미팅에서 보여준 존중과 배려 때문이었다. 이야기가 잘 통했고, 서로 바라보는 방향성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나의 만족도를 위해 엄청나게 도와줬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번 앨범 작업 과정에서도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배진영은 "'내가 되게 밝은 아이구나'라는 걸 알았다. 옛날에는 회사에 가면 연습실밖에 안 갔다. 보통 직원분들 있는 장소를 잘 안 올라갔던 거 같은데, 이번 회사에서는 사무실 직원분들 있는 곳에 가서 소통을 많이 했다. 이런 일을 하면서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연습실만큼이나 그 위에 직원분들과도 많이 얘기했다"며 웃었다.

워너원 활동 후 먼저 솔로로 나섰던 멤버들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배진영은 "그룹을 하다가 솔로를 하면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더라. 솔로가 생각하는 것처럼 쉽지만은 않다고, 짊어지고 가야 할 게 많다고 얘기해줬다"고 전했다.

다만 워너원 재결합과 관련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웠다. 배진영은 "실질적으로 군대 문제가 있다"고 운을 뗀 뒤 "워너원을 좋아해 주셨던 분들이 매년 언급해 주고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언젠가 멤버 모두 시간이 맞으면 꼭 한 번은 (다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 배진영 /사진=아우라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배진영 /사진=아우라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로 어느덧 데뷔 9년 차가 된 배진영은 "아직 40%밖에 못 보여준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 활동을 하면서 나를 잘 못 보여준 거 같아서 솔로를 하고 싶기도 했다. 남은 60%를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남들이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그게 제 장점"이라면서 "워너원, CIX 활동을 하면서 배운 게 많다. 그 경험을 토대로 이번 솔로 앨범에 좋은 것만 가져와서 열심히 잘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배진영의 가능성을 사람들한테 인정받고 싶다.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가수라는 수식어도 갖고 싶다"면서 존경하는 가수로 마이클 잭슨을 꼽았다. "마이클 잭슨처럼 하나의 장르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독보적인 분위기, 아우라를 저도 가지고 싶습니다. '배진영이 한 장르다'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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