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 칼럼]청년세대가 노년세대에게 배웠으면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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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넘으며 자녀 교육에 매달린 세대 20세에 美소득의 6.7%, 50세에 57.2%로 집값-일자리-연금, 현 청년이 넘어야 할 짐 마다 않고 이기며 미래 만드는 힘 배우길 박상준 객원논설위원·와세다대 국제학술원 교수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었다. 언론사마다 관련 기사를 내긴 했지만, 국경일이 아닌 기념일을 기억하는 이는 별로 없어 보인다. 2025년 우리나라의 80세 이상 노인 인구는 약 250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들 중 적지 않은 수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다. 노인 자살률이 조금씩 낮아지고는 있지만, 2025년에도 10만 명당 52.6명으로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전 연령 자살률 27.8명의 거의 두 배가 된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80세 이상 노인 자살률(16.8명)이 전 연령 자살률(15.6명)보다 높기는 하지만 별 차이가 없다. 노인 자살률이 이렇게 높은 나라의 대부분은 한국에 비해 너무나 낙후된 후진국들이다. 80세 이상 노인들이 살아온 삶을 생각하면 마음 아픈 일이다. 지금 80세인 노인은 광복 직후인 1946년에 태어났다. 그들이 20세가 된 1966년 한국의 1인당 소득(실질 구매력)은 미국의 6.7%에 불과했다(경제성장론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많이 인용하는 펜 월드 테이블(Penn World Table)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계산했다). 당시 프랑스와 일본의 1인당 소득은 각각 미국의 61.1%와 39.9% 수준이었다. 그들이 50세가 된 1996년에는 미국의 57.2%까지 따라왔다. 프랑스와 일본이 각각 66.9%, 87.5%였을 때다. 20세에 성년이 된 그들이 50세 장년이 되기까지 얼마나 고된 노력을 들여 대한민국을 일으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최근 데이터인 2023년 소득을 보면 미국의 70.2%로 69.7%의 프랑스, 58.1%의 일본보다 높다. 일본이나 프랑스보다 소득이 높은 이 나라에서, 한국의 80세 이상 노인들은 더 불우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노인 빈곤율도 자살률도 그 나라들보다 훨씬 높다. 나는 이 나라에서 각 세대마다 짊어진 짐이 달랐다고 생각한다. 우리 부모님 세대, 지금의 80세 이상 노인들의 짐은 생존이었다. 식민지와 동족 간의 전쟁을 겪었고 보릿고개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그들은 살아남았고 자녀를 지키고 교육에 헌신했다. 그 뒤를 이어 1965년에 태어난 필자와 같은 우리 세대는 살아남은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성장시켜야 했고, 그 과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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