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첫 우승 도전, 토트넘은 17년만의 트로피 노려
감독 "손흥민 상태 양호…누구보다 우승 의미 이해해"
이미지 확대
(런던 AP/PA=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이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북부 토트넘 홋스퍼 FC 트레이닝 그라운드에서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그렇지, 소니(Yes, Sonny)!" "움직여(Move), 소니!"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12일(현지시간) 한낮 영국 런던 북부 토트넘 홋스퍼 FC 트레이닝 그라운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동료들과 코치진의 격려 속에 훈련에 나섰다.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토트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을 앞두고 토트넘은 언론에 훈련 상황을 공개하는 미디어 오픈 데이 행사를 열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같은 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UEL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7경기 연속 공식전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전날에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EPL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3분에 투입돼 복귀했다.
손흥민은 이날 브레넌 존슨,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기, 세르히오 아궤로 등 동료들과 가볍게 몸을 풀며 호흡을 맞췄다. 동료들과 함께 웃고 어깨를 두드리며 대화하는 밝은 모습이었다.
미니 게임에서 왼쪽 날개로 나서 결연한 모습으로 질주할 때는 컨디션이 상당히 회복된 것으로 보였다.
손흥민은 이날 약 1시간 동안 훈련에 참여한 뒤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와 하이파이브를 나눈 것을 마지막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자리를 떴다.
이미 전날 그라운드에서 뛰었고 경기가 한 차례 더 남아 있어 전력을 끌어올릴 시간은 더 남아 있다는 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명이다.
이미지 확대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이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북부 토트넘 홋스퍼 FC 트레이닝 그라운드에서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매체들이 모인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상태에 대한 질문은 어김없이 나왔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신체적인 부분에서 손흥민은 양호하다"고 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늘 좋은 훈련 시간을 보냈고, 전체 훈련에 참여하진 않았는데 이는 어제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상태가 괜찮고 (준비할 시간이) 8∼9일은 더 있다. 우리는 그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금요일에 그(손흥민)를 몇 분 더 볼 수 있을 것이다. 훈련을 잘 소화하면 그는 괜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은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손흥민은 프로 무대와 국가대표팀을 통틀어 한 번도 성인 무대에서 우승한 적이 없는 터라 UEL 우승 트로피가 간절하다.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도합 15시즌을 뛰면서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했다. 태극마크를 달고는 연령별 대회로 분류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게 손흥민의 유일한 우승 기록이다.
실제로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우승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퍼즐의 모든 피스(조각)는 맞췄다고 생각하는데 결국에는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한 피스가 부족한 것 같다"며 "이번엔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트넘으로선 우승하면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무관'에서 벗어날 수 있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도 손에 넣는다.
이미지 확대
[AP/PA 연합뉴스]
EPL 정규리그 17위로 쳐지며 최악으로 치닫던 올 시즌에, 위안거리도 생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점에서도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손흥민은 어떤 트로피가 우리 구단과 그 자신에게 필요한지 가장 잘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곳에서 어마어마한 커리어를 쌓아왔고 정말 많은 일을 해냈지만, 핵심적인 한 조각, 모든 선수가 열망하는 트로피, 그는 그게 우리 구단에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고 강조했다.
훈련을 마치고 믹스트존으로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 다른 선수들도 부진한 시즌을 보내며 마음고생을 했던 만큼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브레넌 존슨은 "꿈의 실현일 것"이라며 "내게 좋은 순간들을 생각해보지만 UEL 우승 트로피를 드는 건, 엄청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간 부상이 많았기에 선수들을 앞으로 (22일 결승까지) 열흘간 단단히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cheror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3일 00시41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