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택의 결과[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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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모든 선택의 결과야.”

―크리스토퍼 매콰리 ‘미션 임파서블’

TV 시리즈로 시작해 1996년 톰 크루즈의 영화로 재탄생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제목처럼 늘 불가능한 미션이 극에 등장한다. 최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전편이었던 ‘데드 레코닝’의 파트2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이선 헌트(톰 크루즈)에게 주어진 미션은 엔티티라는 인공지능(AI)과 대결하는 것이다. 전 세계 네트워크를 장악한 AI 엔티티에 의해 세계는 혼란에 빠지고, 엔티티는 끝내 핵전쟁을 불러일으키려 한다. 흥미로운 건 모든 디지털 세상을 장악한 엔티티와 상대하기 위해 헌트는 디지털과의 모든 접속을 끊고 아날로그로 싸워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해결 방식은 지금껏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크루즈가 대역 없이 아날로그 액션을 펼쳤던 그 상황과 기묘하게 맞아떨어진다. 그래서 그의 아날로그 액션은 진짜 저 디지털 세상에 대한 일갈을 담은 이 작품의 메시지와도 공명한다.

“삶은 모든 선택의 결과야.” 이번 시리즈에서 헌트의 동료가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미션을 수행하며 던지는 이 대사 역시 크루즈를 떠올리게 한다. 그건 마치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통해 보여준 일련의 선택들이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가를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목숨이 도대체 몇 개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대역 없이 스스로 모든 액션을 소화한 그의 선택은 미션 임파서블의 시그니처가 됐다. 관객들은 컴퓨터그래픽(CG) 대신 맨몸 액션을 펼치는 크루즈가 이번에는 어떤 진짜 액션을 보여줄 것인가에 기대를 모았다.

우리네 삶에 있어서도 그냥 생겨나는 결과가 과연 있을까. 거기에는 일련의 모든 선택들이 겹쳐 있기 마련이다. 6·3 대선의 선택도 그럴 것이다. 우리가 하는 어떤 선택들이 모여 앞으로의 결과를 만들어낼 테니 말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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