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능력 상관없이 콘텐츠 누려야…표준으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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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샤갈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당나귀를 아주 정성스럽게 소개해주고 읽어준 사람이 있었어요. 그날 이후 그 당나귀 한 마리가 늘 저와 함께해요. 그 뚜렷한 당나귀의 그림이 제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고 있는 것이죠."
시각장애인인 개그맨 이동우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 콘텐츠에 대해 "플랫폼이 이런 경험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굉장히 위대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우는 동료 개그맨 김경식과 함께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을 입히는 내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텐츠를 접할 때 약간 숨이 쉬어지는 기분이 든다"며 "배리어프리 서비스의 유무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1일 접근성 확대 방향성을 담은 한국어 사례집을 발간했다. 넷플릭스의 주요 배리어프리 기능과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한 사항을 상세히 소개하는 책자로, 오디오북 버전으로도 들을 수 있다.
사례집에는 이동우, 김경식 등 넷플릭스 배리어프리 콘텐츠 생산에 참여하는 이들의 설명과 콘텐츠 경험을 나누는 사용자들의 목소리도 두루 담겼다.
패트릭 플레밍 넷플릭스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시니어 디렉터는 "언어와 능력에 상관없이 모든 회원은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지향점은 모든 회원이 '재생'을 눌러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하고, 그 경험이 자신들을 위해 세심하게 설계됐다는 확신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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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작 대부분을 아웃소싱으로 진행해 꼼꼼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꿀 먹은 벙어리'와 같이 관성적으로 사용되는 장애인 비하 표현들은 가이드라인 작성 과정에서 논의를 거쳐 사용 여부를 결정한다.
김하은 넷플릭스 랭귀지 매니저는 "많게는 몇백 명, 몇천 명이 작업에 참여하다 보니 품질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가이드라인이 필수"라며 "언어별로 특화된 가이드라인과 '민감성' 가이드라인, '현지 맥락을 고려하는' 가이드라인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현재 일부 콘텐츠에만 화면해설 및 청각장애인용 자막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모든 콘텐츠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엘리사 베니에 더빙 전략·혁신팀 매니저는 "배리어프리 방식이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라 업계의 당연한 표준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기술적·창의적 도전이 필요하지만 하나씩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영희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는 "미디어 접근성은 '특수 서비스'가 아닌, 당연한 문화적 인프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막과 화면해설이 일상화된 화면 속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웃고 울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한국이 진정한 문화 강국의 품격을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이라고 했다.
on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0월01일 14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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