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톡스] 미 국채금리의 경고…'안전지대는 없다'

1 month ago 21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선임기자 = # 유동성 잔치는 공짜가 아니었다. 지난 달 말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자 미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다.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에 진정세를 보였으나,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인다. 미 국채 금리 급등 시기는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있었다. 주로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거나, 인플레이션 쇼크 이후 찾아왔다. 미 국채 금리 급등 국면에서는 레버리지(차입)가 많은 금융기관이 파산하거나 부채 비율이 높은 신흥국에서 외환 또는 금융 위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DB 및 재판매 금지]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Taper Tantrum)이 대표적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온 양적완화(QE)의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테이퍼링), 즉 유동성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하자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몇 달 내 연 1.6%대에서 연 3%대로 두 배로 뛰었고 일부 취약한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했다. 2022∼2023년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때도 비슷한 현상이 빚어졌다. 각국이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유동성을 풀고 여기에 공급망 차질과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쳐 물가가 급등하자 미 연준이 제로(O) 수준이던 정책금리를 5%대 중반까지 올렸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5.0%로 뛰었고 글로벌 주식·채권값이 동반 하락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했다. # 전쟁 등의 여파로 미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르면, 한국 경제도 통화와 금융, 실물 전반에서 영향을 받게 된다. 올해 유례없는 수출 호조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로 원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은 다행스럽다. 그러나 미 국채 금리의 추세적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지고 달러 선호 심리가 우세해지면 원화는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글로벌 투자 자금이 위험자산인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서 빠져나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달러 표시 자산으로 몰려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신용도가 가장 우수한 무위험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환 위험을 감수하며 원화 자산을 보유할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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