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집 구경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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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17년 전 특파원으로 부임해 프랑스 파리에서 집을 구할 때 고생을 적잖이 했다. 프랑스에선 월세가 어지간히 밀려도 쫓겨나지 않을 만큼 세입자에 대한 법적 보호가 강해 집주인이 세입자를 까다롭게 선별한다. 우선 집 구경 자체가 쉽지 않았다.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신분과 소득이 증명돼야 집 구경 날짜를 잡아줬다. 약속된 날짜에 가보면 경쟁자 여럿과 함께 집을 구경해야 했다. 집주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 옷차림과 태도, 말투에도 엄청 신경을 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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