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거북선과 ‘방위 산업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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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1971년 11월, 설립 1년을 갓 넘긴 국방과학연구소(ADD)에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왔다. 한 달 안에 소총, 기관총, 박격포 등을 만들어 오라는 내용이었다. ‘번개처럼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로 ‘번개 사업’이라 명명됐다. ADD 연구원들은 서울 청계천 철물 공구점 등을 드나들며 장비를 구했고 미국 무기를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시제품을 완성했다. 그해 12월 16일 청와대에서 시제품 전시회가 열렸고, 24일엔 실사격을 했다. 사격은 개발 책임자였던 구상회 박사가 직접 해야 했다. 무기가 창틀용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진 탓에 차출된 병사가 겁을 먹고 사격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상 없이 무기가 작동하자 연구원들은 모두 만세를 외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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