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 강백호도 맡았던 1번 타자…안현민은 예외 "아깝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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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평정하는 안현민, 이강철 감독의 '강한 1번 타자론'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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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로 향한 이강철 감독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4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투수를 교체시키고 있다. 2025.6.19 iso64@yna.co.kr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최근 프로야구에선 작전 수행 능력이나 주력이 좋은 선수 대신 잘 치는 선수를 1번 타자로 기용하는 경향이 짙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를 1번 타자로 고정하는 것처럼 국내외 많은 프로구단이 1번 타순에 최고의 타자를 배치한다.

KBO리그 kt wiz도 최근 이런 경향을 따랐다.

지난 시즌엔 발이 느린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1번에 배치했고, 올 시즌 초반엔 강백호를 1번으로 활용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가장 좋은 타자가 1번을 맡아서 많은 타석을 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의 철학은 지난 5월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 히트 상품인 안현민이 맹활약을 펼치기 시작하면서다.

3~5번 타순에서 연일 대포쇼를 펼치던 안현민은 지난 5월 14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매 경기 3번 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1번 타순엔 단 한 번도 나선 적이 없다.

그는 올 시즌 2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출루율 1위(0.465)를 달리고 있지만, 이강철 감독은 그에게 톱타자 역할을 맡기지 않았다.

앞으로도 톱타자로 활용할 생각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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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wiz 안현민

[kt wiz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이강철 감독은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전반기 마지막 경기,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관련 질문에 "안현민은 1번 타자로 쓰기 아깝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사실 시즌 초반 팀 타선이 제대로 점수를 뽑지 못할 때 1번 타자로 쓸까 고민했는데, 그렇게 되면 상대 배터리가 제대로 상대하지 않을 것 같았다"며 "안현민은 출루율이 높지만, 타점 능력과 장타 능력도 확실한 선수다. 3번 타순으로 활용했을 때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현민은 상대 배터리의 유인구도 잘 참아내는 선수"라며 "안현민 앞뒤에 배치한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도 안현민은 3번 타자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안현민의 실력이 이강철 감독의 '강한 1번론'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에 관한 대우도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이 감독은 "잘하고 있는 안현민에게 환경의 변화를 주고 싶진 않다"며 "지금 모습 그대로 자신의 실력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현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59경기에서 타율 0.354, 16홈런, 53타점, 출루율 0.465, 장타율 0.651, OPS(출루율+장타율) 1.116을 기록했다.

규정 타석을 채우는 이달 말엔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부문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10일 18시1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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