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스타트업 임원, 여성 비중 6% 뿐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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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딥테크 스타트업 임원 중 여성 비중은 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빌리티, 제조 인공지능(AI) 등 기술 집약 산업에서 여성 리더 비중이 특히 낮았다.

17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간한 ‘스타트업 리더십과 성별 다양성’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관리직 중 여성 비율은 25.3%였다. 임원에 한정할 경우 13.7%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분석하면 여행·레저(여성 임원 비중 25.0%)와 패션·뷰티(20.0%), 교육(18.5%) 등에서 여성 임원 비중이 높았다. 반면 딥테크(6.1%), 하드웨어·제조(3.7%), 모빌리티(1.8%)에선 여성의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중간관리자 등 관리직 전체로 확장해도 딥테크(14.3%), 하드웨어·제조(12.0%), 모빌리티(15.4%) 영역의 여성 관리자 비중이 낮았다. 국내 스타트업 200곳의 대표와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컴퓨터공학 등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의 여성 전공자 비중이 낮은 데다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업계 분위기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지영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전문위원은 “국내 기술 집약 산업에서 여성의 관리직 진출이 제한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상위 10개 대학의 여학생 비율은 50%에 달하지만 STEM 분야 전공 여학생은 21% 수준이다.

50인 이상 스타트업 중 누적 투자금액 상위 50곳의 연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의 연봉 중위값은 약 4400만원으로 남성(5700만원)보다 1300만원 낮았다. 연차가 높아질수록 격차는 커졌다. 1~3년 차 구간에선 약 500만원 차이가 났지만 11~15년 차 구간에선 격차가 1500만원으로 벌어졌다. 직무별 분석 결과 기획·경영과 금융·재무 직무에서의 연봉 격차가 두드러졌다. 반면 개발 직군에선 일부 고연차 여성 개발자의 초고액 연봉 사례로 평균 격차가 줄었다.

여성 리더가 많은 스타트업의 매출 지표가 상대적으로 더 좋다는 분석 결과도 공개됐다. 영업이익 상위 25% 기업에 포함된 비중에서 여성 관리자 상위 25% 기업(34.0%)이 하위 25% 그룹(9.8%)보다 높았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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