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몇 년전만 해도 AI 도입이라면 데이터 정리나 챗봇 정도의 추상적인 요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기업들이 AI를 내재화하기 위한 방안, AI 네이티브를 목표로 한다. 회사마다 AI 네이티브의 기준은 다르지만 AI 에이전트를 활용하거나, 모든 직원들이 클로드 코드 같은 것으로 자동화하는 수준을 목표로 잡는다. 우리 회사에서 달성할 수 있는 AI 네이티브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AI 네이티브란 단순히 AI를 사용한다를 넘어서 기업의 성향 자체가 AI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20여 년 전 구글, AWS처럼 사업을 디지털로 운영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들이 등장한 것처럼 이제는 AI로 사업을 운영하는 ‘AI 네이티브’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업무의 절차부터 데이터의 순환과 관리, 조직문화까지 AI에 맞춤 형태로 만드는 것, 그것이 AI 네이티브다.
서울시 강남구 소재의 렛서 사무실에서 심규현 대표를 만났다 / 출처=IT동아
렛서(Letsur)는 기업의 AI 도입부터 운영, 관리에 이르는 전체 과정을 지원하는 AX(AI 전환) 전문 기업이다. 초기에는 기업 맞춤형 AI를 구축했고, 지금은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AI 전문가 파견 및 사업 관리, AI 전환 로드맵 구축 및 컨설팅까지 관련된 사업 전반에 관여한다. AX에 필요한 인원, 인프라, 구축 방안 등을 렛서의 전문가들이 직접 컨설팅하는 ‘AX 파트너즈’는 렛서의 핵심 사업 영역이다. 심규현 렛서 대표를 만나 기업의 AI 구축 현장과 시장 상황 등을 전반적으로 논의해 봤다.
국내 기업의 AI 전환,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심규현 대표가 처음 창업한 2021년만 하더라도 기업의 AI 도입은 간단한 수준이었다. 심규현 대표는 “2021년쯤에는 스팸 필터 같은 것도 AI라고 부를 정도였다. 그러다 2023년에 GPT로 AI 코딩이 대중화되며 시장의 눈높이도 높아졌고, 클로드나 커서 등이 등장하며 AI 기반 업무 자동화의 시대가 도래했다”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서 “지금 경영진이 원하는 수준은 각 임직원이 맞춤형으로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인데 실무 수준에서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AI 네이티브로 기업 가치와 업무 효율이 오르는 건 맞지만 달성하기 위한 과정도 어렵고, 초점이 잘못 맞춰진 경우도 있다. 정확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최근의 AI 기술은 그야말로 만능이다. 과거에 억대 연봉자 여럿이 몇 개월씩 걸리던 작업이 이제는 AI 하나로 2주 정도면 가능할 정도다 / 출처=IT동아
AI의 도입 필요성은 사용자와 근로자 모두 동의하지만 실제로 AI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는 많지 않다. 심규현 대표는 ‘AI를 도입해야 한다’는 관점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심규현 대표는 “디지털 네이티브는 도입보다 적응의 문제였다. 수기로 쓰는 문서 환경에서 컴퓨터와 디지털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어야만 살아남았다. AI 역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디지털 업무 환경에 하나 더 얹는 정도로 볼 것이 아니고 디지털 전환처럼 AI 중심으로 업무 환경을 재편하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하지만 AX의 진행 과정은 직접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마이리얼트립처럼 전직원이 AI를 활용하고 어떤 점들이 바뀌는지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조직 정도는 되어야 그 양상이 드러난다. AI 잘 쓰는 사람들이 모이고, 팀원과 회사의 업무 절차가 바뀌어야 실적으로 그 효과가 나타난다. 대기업들은 대규모 전사 교육과 임원 교육을 각각 진행하며 AX를 추진하는데 중간 관리자의 역할 공백이 해소되어야 제대로 효과가 난다. 각자의 방식을 빠르게 찾는 기업이 AX에서 더 우위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AI 도입 통한 체질 개선, 사모펀드의 ‘밸류업’과 비슷해
개발인력이 아닌 임직원도 1시간 정도의 AI 교육만 받으면 웹페이지 정도는 직접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이다 / 출처=렛서
어떻게 AX를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심규현 대표는 “AX는 조직 변화의 문제다. 이해하기 좋은 사례가 사모펀드다. 사모펀드는 기업을 인수해 체질을 바꾸고 기업 가치를 높여 되판다. 이 과정에서 사업성과 기업 문화 전반이 조정된다. AI 네이티브도 마찬가지로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과정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임원급 이상 관리자가 AI 업무 방식 자체를 이해하고 하향식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조직문화를 만드는 이들이 AI를 모른다면 진행 상황도 알기 어렵다. AX 파트너즈에 임원 대상 클로드 코드, 커서 교육 등이 포함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렛서가 지난 26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AI 아카이브 설루션 구축 사례를 소개헀다 / 출처=렛서
도입 사례로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AI 아카이브 설루션 구축을 소개했다. 심규현 대표는 “유니세프는 기금 모금 및 활동 과정에서 약 8TB의 사진, 영상, 문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었다. 설루션은 영상과 이미지를 연결하는 멀티모달 기술을 활용하고, 영상 부분은 글로벌 영상 AI 기업 트웰브랩스와 협업해 영상 이해 모델 완성도를 높였다”라면서 “그 결과 콘텐츠 탐색 시간은 기존 대비 95%이상 줄었고, 자료 확인과 정리를 위한 단순 반복 작업이 줄어들어 캠페인 기획, 스토리텔링에 더 집중하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렛서의 AI 교육 전문 그룹 ‘에이블 캠퍼스’가 고객사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출처=에이블캠퍼스
도입 사례보다 중요한 것은 임직원 개개인의 AI 역량에 맡길 것이 아닌 정규화된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심규현 대표는 “예를 들어 바이브 코딩으로 웹사이트 데이터를 수집해 협업 툴로 전달하는 봇을 만들었다고 치자. 일반 사용자가 만든 서비스라면 컴퓨터 전원을 끄면 에이전트도 꺼진다. AI에 능통한 직원이더라도 개발자적 접근까지는 아니므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렛서는 에이블캠퍼스를 통한 임직원 교육은 물론 직원들이 개발한 서비스 등도 관리하는 ‘게이트웨이’라는 API 관리 플랫폼, 자체 AI 개발 플랫폼 등을 통해 전사적으로 지원한다”라고 덧붙였다.
AX 파트너즈를 통해 AI 전환을 이룬 기업의 상황은 어떨까? 심규현 대표는 “기업마다 AI 도입 규모나 효용이 다 다르다. "국내 기업들은 AI 도입 사례를 경쟁력에 직결된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외부에 상세히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든다면 마케팅 자동화부터 분석 보고서 완성까지도 다 자동화된 경우가 있다. 신규 제품 기획이나 자사몰 운영 및 관리, 재주문, 재고 관리, 지출 결의 등등도 다 자동화돼 있다. 컴퓨터로 하는 작업이라면 어떤 것이든 AI 자동화로 구현된다”라고 말했다.
팔란티어는 초기부터 FDSE를 파견해 온 AI 기업 중 하나다. 내부적으로는 FDSE 직군을 ‘델타’라고 부르며 최근 들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 출처=팔란티어
이미 해외에는 AI 도입을 구조조정 관점과 결부시키는 움직임도 있다. 심규현 대표는 “해외에서는 엔지니어가 고객사를 찾아가 AI를 구현하는 FDSE(Forward Deployed Software Engineer, 현장배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문화로 자리 잡았다. 팔란티어가 대표적이며, 관리자가 직접 초빙해 조직 효율화 등을 주문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AI로 개발비용이 폭락하고 속도는 빨라지며 회사 맞춤형 전사적 자원관리(ERP), 창고 관리 시스템(WMS)을 만들어주는 기업도 있다. 우리나라는 근로구조상 어렵긴 하나 해외에서는 발 빠르게 진화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I 도입 기업과 미도입 기업 간의 격차 더 커질 것, 지금부터 준비해야
심규현 대표가 기업의 AI 도입과 컨설팅을 재차 강조하는 이유는 최근의 AI 시장 흐름과 관련돼 있다. 지난 2월 5일 공개된 클로드 오퍼스 4.6의 경우 고급 개발팀이 몇 달 이상 걸쳐서 만들어야 하는 프로그램을 2주 안에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줬다. 회사 입장에서 수억 원 몸값의 엔지니어 여럿을 투입해 6개월 이상 걸리는 작업을 AI만으로 3천만 원에 2주면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내려앉을 정도였다.
심규현 대표는 “고성능 AI를 활용할 수 있는가에 따라 블루컬러, 화이트컬러처럼 근로자의 계급도가 나뉠 것이다. 심지어 AI 활용 사례도 이제 GPT, 제미나이를 쓰는 환경이 있는가 하면 클로드 세션을 수십 개씩 동시에 돌리는 개발자도 있다. 앤스로픽이 2.5배 더 빠른 대신 가격이 6배나 높은 모델을 낸 이유도 이런 조건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어서다. 소수의 천재가 수백 명의 작업 역량과 같은 효과를 낼 것이다. 앞으로 5년만 지나면 AI 도입에 따라 기업 순위가 꽤 바뀔 것”이라고 한다.
렛서는 초창기부터 AI 네이티브한 조직이었고, AI 구축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성장해왔다 / 출처=IT동아
렛서 역시 AI 전문 조직답게 AI 네이티브화 되어있다. 이미 GPT, 제미나이 등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클로드, 커서 등으로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게 기본이다. 또 300여 곳 이상의 AI 도입 경험을 토대로 분야별 AI 도입 및 방법론은 거의 다 가지고 있으며, 공통된 목표로 협업하는 코호트 리더십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작업을 수행한다. 심규현 대표는 “AI를 클릭 한 번으로 고용하는 수준의 실력을 갖춘 기업이 AI 네이티브라 할 수 있다. 말로는 쉽지만 간단하진 않다. 회사의 데이터와 환경을 고려해 수행해야 하고, 현실적으로 노사 간의 협의까지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렛서는 지금도 수많은 AX 파트너사를 자동화, 자율화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경우도 있다. 결국 AI 네이티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가야 하는 영역이다. 회사의 AI 고도화에 대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찾아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2 hours ago
1
![[단독] '영유아 플랫폼' LGU+ 아이들나라, 조직 축소하고 강남서 철수](https://image.inews24.com/v1/6158bcd7673367.jpg)
![[바이오 포럼]제넥신 "첫 바이오프로탁 IND 다음달께 제출…기술수출 나선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602/01.43423008.1.jpg)
![[바이오 포럼] 정부 '바이오 소부장' 전방위 지원 확대…"국산으로의 교체 장벽 낮추겠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602/01.43425119.1.jpg)
![[바이오 포럼] 서울시 "동북권을 'K-바이오' 심장부로"...S-DBC 조성 '속도'](https://img.hankyung.com/photo/202602/01.43425091.1.jpg)
!["가장 많이 선택하는 거실 TV는 55인치, 카페에서는 이런 후기가"⋯네이버 쇼핑 AI 비서 [IT돋보기]](https://image.inews24.com/v1/bbc82cac3de38d.jpg)
![[바이오 포럼] 앱티스 "혈액 독성 낮춘 3세대 ADC 기술로 글로벌 리딩 기업 도약"](https://img.hankyung.com/photo/202602/01.43424773.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