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데뷔전 치른 고효준 "막 써주세요, 악을 보여드리겠습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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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고효준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을 앞둔 베테랑 투수 고효준(42)이 "감독님께 막 써달라고 말씀드렸다"며 의욕을 내보였다.

고효준은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kt wiz와 홈 경기를 치르기 전 인터뷰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는 자체가 매우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1983년생 고효준은 지난 시즌에는 SSG 랜더스에서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한 투수다.

프로 통산 601경기에서 47승 54패, 4세이브, 56홀드의 성적을 남긴 그는 지난달 두산과 계약하고 이날 1군에 등록됐다.

고효준은 "두산에서 연락받은 것은 정규리그 개막 이틀 전이었다"며 "이후 계속 몸을 만들며 준비하고 있었다"고 입단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계속 운동하고 있었고, 아카데미에서 레슨도 하면서 훈련을 병행했다"며 "몸 상태는 아주 만족스럽다. 볼 스피드는 둘째 치고, 변화구나 이런 부분도 많이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두산 입단 테스트 때 시속 147㎞까지 던진 고효준은 "이승엽 감독님께 제가 '악을 보여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그동안 두산 경기를 좀 봤는데, 냉정히 얘기하면 답답했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두산은 '허슬 두'라는 별명처럼 악이 있던 팀이고, 7회 이후 후반에도 강했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조금 없어진 것 같다"고 진단하며 "제가 그런 부분에서 솔선수범하면 선수들이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확대 연습투구 하는 두산 고효준(왼쪽)

연습투구 하는 두산 고효준(왼쪽)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산은 이번 시즌 불펜 요원 홍건희가 부상으로 아직 1군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고, 최지강과 이병헌 등 기존 '필승조' 선수들도 자기 기량을 좀처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고효준은 "두산이 원래 불펜이 좋은 팀이기 때문에 지금은 잠깐 힘든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께 '(저를) 막 써주십시오'라고도 말씀드렸다"고 몸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오늘 경기부터 기회가 되면 기용하겠다"며 "(좌완이지만) 왼손 타자뿐 아니라 오른손 타자도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고효준의 합류를 반겼다.

8회 등판한 고효준은 ⅔이닝을 삼진과 볼넷 1개씩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42세 2개월 23일인 그는 역대 두산 최고령 등판 기록을 세웠다. 종전 구단 최고령 등판 기록인 1996년 9월 박철순의 40세 5개월 23일을 경신했다.

KBO리그 전체로는 6위에 해당하는 최고령 등판 기록이다. 이 부문 1위는 2009년 9월 송진우(당시 한화)의 43세 7개월 7일이다.

고효준은 또 두산 구단 자체 최고령 홀드와 최고령 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최고령 홀드는 2022년 6월 이현승이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따낸 38세 8개월 4일이었고, 최고령 탈삼진은 1996년 9월 박철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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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01일 22시1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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