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광장/송인호]정답보다 질문이 경쟁력인 시대,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7 hours ago 1

AI 답에서 오류-편향 못 가려내면 ‘新문맹’ 생각마저 맡기면 성적 올라도 사고력 저하 능숙한 활용보다 주체적 사고와 판단 중요 AI 시대 교육, ‘How’보다 ‘Why’ 가르쳐야 송인호 객원논설위원·KDI 경제교육·정보센터 소장 인공지능(AI)의 시대다. 이 시대의 문맹은 더 이상 글자를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만을 뜻하지 않는다. AI가 제시한 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 안에 담긴 오류와 편향을 가려내지 못하며,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신(新)문맹’으로 떠오르고 있다. 필자는 AI 문해력을 세 가지 능력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사회 현상에 대해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능력, AI가 내놓은 답을 비판적으로 의심하고 검증하는 능력, 그리고 그 안의 오류를 스스로 발견해 수정하는 능력이다. 앞으로는 AI를 얼마나 능숙하게 사용하는가보다 AI를 활용하며 얼마나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학교는 오랫동안 주어진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표준화된 인재를 길러 왔다. 지식이 희소하고 정보를 찾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던 산업사회에서는 이러한 교육이 효율적이었다. 그러나 AI의 등장은 교육의 전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3년 보고서 ‘AI를 시험해 보니(Putting AI to the Test)’에 따르면, 그해 3월 출시돼 현재는 서비스가 종료된 모델인 GPT-4가 당시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 읽기 문항의 85%, 과학 문항의 84%를 해결하는 성능을 보였다. 이는 더 이상 교육이 존재하는 답을 학생이 얼마나 많이 기억하고 재현하는지를 평가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됨을 시사한다. 이런 점에서 서순탁 전 서울시립대 총장은 교육의 무게중심이 “어떻게(How)에서 왜(Why)로, 답(Answer)에서 질문(Question)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래의 교육은 무엇이 문제인지 스스로 정의하고, 왜 그런지를 질문하며, AI가 제시한 여러 답의 근거와 타당성을 비교하고, 최종 판단과 그 결과에 책임지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렇다고 향후 교육이 AI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방법만 가르치면 된다는 뜻은 아니다. AI를 사용할 줄 아는 능력과 AI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은 엄연히 다르다. 2005년 튀르키예 고등학생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실험은 이 차이를 잘 보...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