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가 지금까지 쏘아 올린 위성은 1만1600기에 달한다. 이 중 1000기 이상은 수명이 끝났거나 궤도를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 있는 스타링크 소유 위성은 1만 기가량이다. 반면 국내 통신사들이 운영하는 위성은 한 자릿수다. 1위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의 위성은 아예 없고, KT의 위성은 5기에 불과하다.
스타링크의 1만 기 위성은 모두 저궤도(LEO) 위성이다. 지상에서 340~630㎞ 상공을 시속 2만8000㎞로 지구의 자전과 같은 방향으로 돌고 있다. 저궤도 위성은 말 그대로 낮게 떠 있기 때문에 통신과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 스페이스X가 저궤도 위성만 쏘는 이유다. 스페이스X는 향후 이를 토대로 위치·항법·물류·사물인터넷(IoT) 및 지구관측과 원격감시 등의 시장에서도 우위에 설 전망이다.
국내서도 호응 얻은 스타링크
이런 스타링크가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개인 소비자도 인터넷을 통해 가입 가능하다. 기기값을 제외하면, 한 달에 6만4000원이면 선 없는 위성인터넷을 쓸 수 있다. 유튜브엔 국내에서도 일반 소비자가 스타링크에 가입했다는 영상이 꽤 올라온다.
비싸다면 비싼 편이다. 한국 통신사들이 자회사 형태로 설립한 인터넷 회사들이 받는 요금은 월 3만원 안팎이다. 통신사 결합, 유선방송 결합, 가족 결합 등을 적용한 가격인데, 이를 벗겨낸 실제 공식가격은 월 6만원 정도다. 스타링크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스타링크도 테슬라 등 다른 상품과 결합한 상품을 내놓는다면 가격 차이가 없어진다.
기업이 먼저 호응했다. 세계 1위 조선그룹인 HD현대는 스타링크가 본격 영업을 하기도 전인 지난해 6월 가장 먼저 스타링크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운전, 원격 감시용뿐 아니라 조선소 내 내부 통신망에도 스타링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소속의 5개 항공사와 현대글로비스도 바다 위에서 인터넷을 쓰기 위해 스타링크를 도입했다. SK해운, 팬오션, 대한해운, SM그룹 등도 뒤를 잇고 있다. “한국엔 오지가 없어서 스타링크 진출을 딱히 걱정하지 않는다”는 국내 통신사들의 공식 반응과는 달리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순식간에 잠식하고 있다.
통신주권 확보 나서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직접 할 수도 있었을 일이다. 무엇보다 국내 기간 산업에 쓰일 망 사업이다. 하지만 국내 통신사는 이 같은 도전을 하는 대신 스타링크와 제휴하는 방식을 택했다. KT 위성 자회사인 KT SAT이 가장 먼저 나섰고, SK텔레콤도 자회사인 SK텔링크를 통해 아예 스타링크 국내 리셀러 지위를 자처해 자랑스럽게 발표했다.
통신사들은 외부로부터 개혁을 당한 ‘흑역사’가 있다. 인터넷 초기 시절 휴대폰 내 인터넷 버튼을 강제해 요금 폭탄으로 재미를 보다가 와이파이를 장착한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자 그제야 비싼 인터넷 버튼을 포기했다. 문자메시지를 건건이 부과하던 요금제는 카카오톡이 등장하고 나서야 사라졌다. 이들은 모두 통신산업의 변환점에 일어난 일이다. 스타링크의 등장과 한국 시장 진출도 변환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스타링크만 되팔며 안주하지 말고, 통신주권을 위해 통신 3사도 최소한의 밑그림이라도 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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