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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잭 니클라우스가 자신이 호스트로 나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하지 않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서운하지 않다면서도 일말의 여운을 남겼다.
매킬로이는 2017년부터 줄곧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했지만, 올해는 건너뛰기로 했다.
니클라우스가 주최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웬만한 정상급 선수는 그의 체면을 봐서 대개 출전하기에 매킬로이의 불참은 이례적이다.
더구나 올해는 대회 50주년이다.
니클라우스는 메모리얼 토너먼트 개막을 이틀 앞둔 28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매킬로이가 출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놀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마스터스 이후 매킬로이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매킬로이가 메모리얼 토너먼트 불참을 직접 알리고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매킬로이는 니클라우스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세운 골프클럽 베어즈 클럽 회원이고 마스터스를 앞두고는 조언을 구하기도 할 만큼 친한 사이다.
AP 통신은 아널드 파머(미국)가 살아 있을 때 그가 호스트로 주최하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불참하게 된 리키 피울러(미국)는 파머를 찾아가서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불참을 양해해달라고 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니클라우스는 "왜 로리가 내게 말하지 않았는지 정말 모르겠다. 자신의 일정을 알아서 짜는 건 이해한다. 나 역시 그랬다"면서 "그가 내 대회를 선택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리가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직접 들은 바가 없다. 그건 그냥 그의 선택이고 나도 선수 시절에 출전 여부를 결정해야 할 때가 많았고, 때로는 그 결정이 대중에게 인기 없는 선택일 때도 있었다"면서 "로리에게 그 일로 섭섭함 같은 건 전혀 없다. 로리를 비난하거나 로리에게 불평하지 않는다. 로리를 정말 좋아한다. 그는 좋은 친구다. 난 괜찮다"고 거듭 강조했다.
kho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8일 08시08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