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청순, 밤엔 악마…임윤아·'엑시트' 감독, 여름 극장가 출사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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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윤아가 9일 오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 제작 외유내강)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배우 임윤아가 9일 오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 제작 외유내강)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2019년 데뷔작 '엑시트'로 942만 관객을 모은 이상근 감독이 6년 만에 돌아왔다. '엑시트'의 흥행 히어로 임윤아와 함께 '악마가 이사왔다'를 통해서다.

9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 감독은 "'악마가 이사왔다'는 데뷔작으로 준비하던 작품인데 '엑시트'가 데뷔작이 되면서 밀렸다"며 "한을 풀어주고 싶어 재정비해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엑시트'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아서 두 번째는 어떤 작품을 보여드려야 할까 고민했다"며 "'엑시트'보다 규모는 작지만 인간과 캐릭터에 대해 깊게 들어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영혼 탈탈 털리는 코미디다.

낮엔 청순, 밤엔 악마…임윤아·'엑시트' 감독, 여름 극장가 출사표 [종합]

'공조' 시리즈에서 조연을 거쳐 '엑시트'로 타이틀롤로서 인정받은 임윤아는 낮에는 평범하게 빵집을 운영하지만,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 역을 맡아 지금껏 본 적 없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감독은 '엑시트'에 이어 '악마가 이사왔다'에 임윤아를 캐스팅한 데 대해 "워낙 좋았던 기억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변신을 잘하는 사람이라 생각했고, 흔쾌히 승낙해 주셔서 같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윤아는 "'엑시트' 때 좋은 기억이 많아 이 팀과 다시 작품을 하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았다. 감독께서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제안해 주셔서 다시 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호흡도 완벽했다"며 "'엑시트' 때보다 감독님이 표현하려고 하는 코드를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지 캐릭터에 대해 "외적 차별화를 주고 싶어 '낮선지'는 청순하고 소녀스럽게 잡았다. 중요한 건 '악마선지'인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강렬한 요소는 다 들어갔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네일아트, 렌즈, 뽀글머리 등 외적으로 확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며 "특히 목소리 톤, 표정, 웃음소리는 감독처럼 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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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베테랑2', '재벌X형사'로 대중의 눈도장을 받은 안보현은 엉뚱하면서도 순수한 청년 백수 길구 역을 맡았다. 길구는 아랫집에 이사 온 선지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낮과 새벽이 다른 선지의 모습에 혼란에 빠지며 선지를 만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감독은 안보현에 대해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로 압도적인 느낌"이라며 "외강내유, 겉은 강하고 속은 순하다.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안보현은 "임윤아와 촬영 내내 붙어있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케미가 카메라에도 잘 묻어났다"며 "임윤아가 악마 선지에 가까울 정도로 털털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길구 캐릭터에 대해 "운동은 항상 하던 거라 하던 대로 했고, 다양한 운동은 했지만 엄청 잘한다는 느낌이 없는 게 길구와 비슷한 면"이라며 "감독과 대화를 하며 '길구는 감독이다'라는 생각을 해서 감독 디렉션만 따라갔다"고 설명했다.

임윤아는 안보현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처음 보고 키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했다. 길구는 선지를 안거나 업으며 케어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듬직한 투샷이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낮엔 청순, 밤엔 악마…임윤아·'엑시트' 감독, 여름 극장가 출사표 [종합]

선지의 아빠 장수 역은 성동일이, 선지의 사촌 아라 역은 주현영이 맡았다.

임윤아는 성동일의 '개딸' 계보를 언급하며 "그 안에 저도 들어갈 수 있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자격증을 딴 것 같은 마음"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성동일은 "'응답하라'에 개딸이 있는데 소녀시대에도 있다. 소녀시대 개딸 모임 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윤아는 "멤버들 중에서도 선배님 딸로 나온 멤버들이 있다"고 귀띔했다.

주현영은 '악마가 이사왔다' 첫 촬영을 회상하며 "정글에 떨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 영화 촬영이었고, 선배들 사이에서 활어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매력을 뽑아내야 해서 쉽지 않았다"며 "옆에서 선배들이 계속 코치를 해주시고, 임윤아는 귀에 대고 웃긴 말들을 속삭여서 킹 받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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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이사왔다'는 7월 30일 '좀비딸'에 이어 여름 극장가를 저격하며 개봉한다. '엑시트'에서 호흡을 맞췄던 조정석은 이제 경쟁자가 됐다.

임윤아는 "'엑시트'가 벌써 6년 전이다. 당시엔 파트너였던 정석 오빠와 다른 작품으로 올여름 나란히 인사드릴 수 있어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좀비딸'이 먼저 개봉하는데, 여기 이어서 '악마가 이사왔다'까지 영화관에 바글바글 북적북적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정의가 내려질 작품"이라며 "'엑시트'를 좋아해 주시고 재밌게 보셨다면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8월 13일 개봉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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