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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한국 골프 내셔널 타이틀은 6년 만에 태국 선수에게 넘어갔다.
사돔 깨우깐자나(태국)는 25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듄스 코스(파71)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77타로 우승했다.
올해 67회째를 맞은 한국오픈에서 외국인 우승은 28번째다.
태국 선수 우승은 통차이 자이디(2000년), 재즈 쩬와타나논(2019년)에 이어 세 번째이며 6년 만이다.
대한골프협회(KGA)가 주최하고 KPGA 투어와 아시안프로골프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 우승으로 깨우깐자나는 상금 5억원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5년 시드, 그리고 아시안프로골프투어 2년 시드를 받았다.
특히 깨우깐자나는 오는 7월 열리는 메이저대회 디오픈 출전권이라는 큰 보너스를 챙겼다.
코오롱 한국오픈은 R&A가 지정한 디오픈 예선전을 겸해 우승자에게는 디오픈 출전권을 준다.
올해 26세의 깨우깐자나는 태국 골프에서 6차례 우승한 태국 골프의 강자다.
아시안프로골프투어에서는 2019년 방가반두컵 골프 오픈과 2022년 SMBC 싱가포르 오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우승이다.
2022년 싱가포르 오픈 우승 때 김주형을 3타 차로 따돌렸고 우승자에 부여하는 디오픈 출전권을 받았던 그는 그해 디오픈 공동 11위에 올라 태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를 남겼다.
깨우깐자나는 "큰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 지난 2022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좋은 추억이 있었다. 그 이후 디오픈에 다시 나가고 싶었다"며 "이번에 나가게 되어 너무 설렌다. 디오픈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 가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미국 무대 도전은 어렵다고 보고 아시안투어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여러 투어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는 깨우깐자나는 "이번에 KPGA 투어 시드를 받았기 때문에 (주된 활동 무대인) 아시안프로골프투어 대회가 없을 때는 KPGA 투어 대회에서 출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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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태국인 뿜 삭산신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깨우깐자나는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 적어내며 널뛰기했다.
1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삭산신이 2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한 덕분에 선두로 나선 깨우깐자나는 3번 홀(파4) 버디로 일찌감치 승세를 굳히는 듯했다.
5번 홀(파4) 보기를 7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지만 9번 홀(파4)에서 또 1타를 잃었다.
그러나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선두로 나선 깨우깐자나는 삭산신의 14번 홀(파4), 15번 홀(파3) 연속 보기를 틈타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삭산신이 버디를 잡아낸 16번 홀(파5)에서도 1타를 더 줄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깨우깐자나는 "1번 홀 보기 이후 더 집중하게 됐다. 코스가 어려웠지만 최대한 집중했고 가능하면 홀에 더 가깝게 볼을 붙이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아시안프로골프투어에서 5번째 우승에 도전한 삭산신은 2타를 잃은 끝에 2타차 2위(5언더파 279타)에 올라 1억2천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2라운드 때 선두에 올랐고 3타차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유송규는 1오버파 72타를 쳐 3위(3언더파 281타)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한국오픈에서 공동 8위를 했던 유송규는 한국오픈 2년 연속 톱10과 네 번째 톱10 입상으로 한국오픈에서 좋은 기억을 이어갔다.
국가대표 에이스 김민수(호원방통고 2년)는 한때 1타 차 공동 2위까지 따라붙는 선전 끝에 공동 4위(2언더파 282타)로 베스트 아마추어 상을 받았다.
전가람, 김동민, 김기환, 강윤성과 코타이치(홍콩), 스콧 빈센트(짐바브웨) 등이 김민수와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kho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5일 17시33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