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78경기서 33홀드…KS 4경기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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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말 LG 투수 김진성이 역투하고 있다. 2025.10.29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진성(40)은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을 차지한 날, 대전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는 구단 버스 안에서 다시 고민에 빠졌다.
2025년 챔피언 LG가 팬들과 우승 세리머니를 즐긴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진성은 "우승했으니, 좋아야 하는데 한국시리즈(KS) 5차전을 마치고 버스에 오르는 순간부터 '내년 시즌은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라는 걱정이 생겼다"며 "베테랑은 늘 절벽에 서 있다. 당장 결과를 보여줘야 하니까, 즐겨야 하는 순간에도 걱정을 떨쳐내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이런 걱정과 노력이 불혹 김진성을 '철벽 불펜'으로 만들었다.
정규시즌 78경기에 등판해 6승 4패, 1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올린 김진성은 한화 이글스와 KS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4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진성은 "2년 전 KS에서는 부상을 당해서 맘껏 던지지 못했다"며 "올해에는 몸 상태가 좋아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었다. KS 1∼5차전 중 한 경기만 빼고 등판하고 팀도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2023년 kt wiz와 벌인 KS 3차전에서 김진성은 팀이 3-1로 앞선 4회 말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해 배정대를 상대하다가 배에 통증을 느꼈다. 복직근이 찢어졌다.
이를 악물고 버틴 김진성은 김상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서 이닝을 끝냈다.
이후에도 김진성은 불펜에서 대기했지만, 더는 KS 경기에 등판하지 못하고서 그해 일정을 마쳤다. 2023년 김진성의 KS 성적은 2경기 1홀드, 1이닝 무피안타 2볼넷 무실점이었다.
올해에는 LG 불펜의 중심을 잡으면서 정규시즌과 KS를 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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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LG 불펜의 핵 김진성이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한 시즌을 돌아보고 있다.
김진성에게 가장 기억에 남은 경기는 KS 2차전이었다.
LG가 7-5로 쫓긴 4회초 2사 만루에 등판한 김진성은 한화 4번 타자 노시환을 시속 144㎞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김진성은 "몸을 충분히 풀지 못한 채 등판했지만, 내가 만루에서는 전투력이 상승하는 편이어서 '막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노시환은 좋은 타자지만, 내 공을 믿고 던졌다. 공 하나하나에 혼을 실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그는 "직구 회전수, 수직 무브먼트가 좋아서 노시환에게 승부구로 직구를 택하긴 했는데, 사실 제구는 안 됐다"며 "낮게 던지려던 공이 높게 날아갔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헛스윙 삼진)로 이어졌다"고 고백했다.
김진성 덕에 2차전 위기를 넘긴 염경엽 LG 감독은 이후 김진성을 마주칠 때마다 "고맙다"고 말했다.
시즌 중에도 염 감독은 김진성에게 직접 고마움을 표하거나 언론을 통해 감사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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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2차전. 4회 초 2사 만루 때 LG 투수 김진성이 위기를 넘긴 후 기뻐하고 있다. 2025.10.27 mon@yna.co.kr
김진성이 홀드왕을 놓치면서 염 감독은 미안함도 느꼈다.
염 감독은 김진성에게 "내년에는 꼭 홀드 1위를 할 수 있게 돕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김진성은 올해 8월 31일까지 30홀드로, 25홀드의 노경은(SSG 랜더스)에게 5개 차로 앞섰다.
하지만, 9월 이후 김진성은 동점 또는 근소하게 뒤진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잦아 홀드 3개만 추가했다.
9월 이후 10홀드를 챙긴 노경은은 시즌 35홀드로, 33홀드의 김진성을 제치고 홀드 1위를 차지했다.
김진성은 "정말 좋아하는 노경은 선배와 홀드왕 경쟁을 한 건 영광"이라고 말하면서도 "홀드 경쟁을 할 때 스트레스를 받은 건 사실이다. SSG 경기 결과를 꼭 확인하게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한때 '정규시즌 시상식 때 정장 한 번 입어보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섣부른 판단이었다"라고 장난스럽게 자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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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LG 투수 김진성이 역투하고 있다. 2025.10.26 dwise@yna.co.kr
아쉽게 시즌 홀드 1위를 놓쳤지만, 김진성은 통산 홀드 1위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통산 160홀드로 이 부문 2위인 김진성은, 1위 안지만(177홀드)에게 17개 차로 다가섰다.
김진성은 "내년 시즌 중에 꼭 홀드 통산 1위로 올라서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2021시즌이 끝난 뒤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당한 김진성은 입단 테스트를 통해 LG에 입단했다.
LG 유니폼을 입고 4년 동안 김진성은 정규시즌 296경기에 등판해 93홀드를 올렸다. 매년 포스트시즌에 나서 2023년과 2025년에는 우승의 기쁨도 누렸다.
김진성은 "LG에 와서 내 야구 인생이 바뀌었다. 은퇴 위기에 선 내게 기회를 준 LG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LG도 김진성 덕에 강팀이 됐다.
김진성은 "LG에 와서, 정말 열심히 던지긴 했다"고 씩 웃었다.
jiks79@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1월02일 09시5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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