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우빈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 이루어질지니'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우빈은 13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다 이루어질지니' 인터뷰에서 "작년에 올해 공들여 찍은 준비한 작품을 소개해 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고, 긴 연휴 기간 보여드려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일각에서 불거진 호불호 반응에도 "어떤 반응이든, 보고 말씀해주시는 거니 고마울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여 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 분)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 분)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스트레스 제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세상 물정 모르는 지니와 감정을 모르는 가영의 아슬아슬한 소원 내기가 기상천외한 스토리로 이어진다.
특히 '미스터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 히트메이커 김은숙 작가가 넷플릭스 '더 글로리' 시리즈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지난 3일 전편 공개 직후부터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13일 기준 '다 이루어질지니'는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TOP 10에서 글로벌 7위에 올랐고, 약 20개 국가에서 TOP 5에 진입했다. 다만 김은숙 작가가 전작 '더 글로리'로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석권하며 신드롬적인 인기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면서 촬영 도중 연출자가 이병헌 감독에서 안길호 감독으로 교체된 점, 홍보 활동도 김우빈 혼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혼자 모든 부담을 안고 가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김우빈은 "촬영장은 계속 바뀌어서 감독님이 바뀐다고 해서 불안하진 않았다"며 "다만 아쉬웠다. 저는 이병헌 감독은 인연이 있던 분이라 마무리까지 같이 해주길 바랐기에. 그래도 안길호 감독님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셔서 마지막까지 잘했다. 두 분 다 좋은 감독님들이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우빈과 일문일답.
▲ 작품이 공개됐다.
= 작년에 올해 공들여 찍은 준비한 작품을 소개해 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고, 긴 연휴 기간 보여드려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반응을 다 찾아보진 못해도 전달도 많이 받는데. 작품이 호불호가 갈리는데, 많은 얘길 담고 있고,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니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 거 같다. 어떤 반응이든 진심으로 피드백을 주신 거라 모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점점 더 봐주시는 거 같다.
▲ 비주얼도 파격적이었다.
= 크게 어색한 느낌은 없었다. 그런데 처음 보는 분들은 당황했을 거 같다. 가방이 상당히 무거웠다. 엄청나게 길어서 뱀처럼 말아서 어깨에 올려놓고 지냈다. 제 머리가 닿았을 때와 달리 가발은 얼굴에 닿으니 가렵긴 했다. 그리고 여름에 통풍이 안 돼 더운 거 빼곤 다 좋았다. '더 글로리' 문동은 스타일도 선보였는데, 전 정말 즐거웠다. 대본이 너무 재밌더라. 김은숙 작가님만 쓸 수 있는 씬이라 생각했다. 오랜만에 만난 '상속자들' 영도도 반가웠고. 원래 문동은 대본이 수정됐더라. 작가님에게 제가 전화까지 드렸다. '왜 없어졌냐'고. 제가 하기 싫어할 거 같아서 뺐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대사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고, 재밌게 했다. 영도 교복은 소품팀이 찾아도 없었는데, 제가 보관하고 있던 게 있었다. 지금은 몸이 커져서 그걸 입진 못하고, 다시 만들었다. 주머니를 보니 쪽대본도 있더라. 영도를 만나는 건 반갑지만 쑥스럽기도 했다.
▲ 연출자 교체 등의 혼란도 있었다. 집중하긴 어렵지 않았을까.
= 촬영장은 계속 바뀌어서 감독님이 바뀐다고 해서 불안하진 않았다. 다만 아쉬웠다. 저는 이병헌 감독과 인연이 있던 터라 마무리까지 같이 해주길 바랐기에. 그래도 안길호 감독님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셨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잘했다. 두 분 다 좋은 감독님들이었다.
▲ 수지와도 오랜만에 호흡했다.
= 반가웠다. 그리고 친해질 필요가 없었으니까, 더 빠르고 즐겁게 촬영했다. 그리고 성격이 비슷해서 소통도 원활했다. 작업 내내 즐거웠다. 어떤 상황에 처해졌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 아는 거다. 그래서 편했다. 극중 설정이 사이코패스지만 또 무표정은 아니다. 미묘하고 디테일한 연기를 잘해줬다고 생각하고, 워낙 연기를 잘 해주셨다 보니 그냥 가영으로 바라보며 지냈다. 텐션을 높이는 게 부담이었지만 어떻게 하면 살릴지 고민하며 찍었다.
▲ 김은숙 작가와는 '상속자들' 이후 12년 만이다.
= 10여년 만에 제가 다시 읽은 대본은 너무 좋았다. 이게 너무 좋아서 촬영해 나가는 게 아까운 거다. 아쉬운 생각들이 많이 들었고, 한장면 한장면 아껴서 찍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작가님도 저를 잘 알아서 연기를 어떻게 할지 상상하며 써주시니 맞춤형으로 받는 느낌이었다.
▲ 대본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
= 지니는 인간이 아니라 좀 달랐으면 했다. 외향도 마찬가지고, 말투나 리듬, 모든 것들이 달랐으면 했다. 그런 차이를 만들어가는 것이 즐거움이었고, 남들이 볼 땐 불편해 보이는데 지니는 유쾌하고 인간 같지 않아 보이는 것에 중점을 뒀다. 특수 촬영도 많았지만 '외계인'과 '택배기사'로 단련됐다. CG연기는 기세다. 그냥 믿어버려야 한다. 이번에도 기세로 밀고 나갔다. CG팀에서 사전에 설명을 해주시는데, 그대로 나와 다행이다.
▲ '미래로 가는 건 안 되고, 죽은 사람은 살릴 수 없다'는 조건을 말할 때 손동작도 인상적이다. '치킨 광고 손동작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 손동작은 표절이 아니다.(웃음) '치킨광고 같다'는 의견도 감사하다. 많은 관심을 주시는 거가 감사한 일이다.
▲ 지니의 전 여자친구는 송혜교, 현 여자친구는 수지다. 두 사람과 로맨스는 어떻게 고민하고 연기했을까.
= 전 여친은 전 여친일 뿐이다. 로맨스에 대한 고민은 가영만 생각했다. 안그래도 지니가 왜 가영에게 반했는지 우리끼리 얘기를 많이 나눴다. 오랜 시간 그녀를 생각해서일까 하다가 결국엔 '예뻐서'라고 결론 내렸다. 외모가 큰 몫을 한 거 같다.(웃음)
▲ '콩콩팥팥'을 하면서 농사를 많이 지어서 그런지 농사짓는 장면을 찍을 때 능숙해 보이더라.
= 정확하다. 역시 사람은 도구는 써봐야 어떻게 쓰는지 안다. 밭 자체가 불편하지 않았다. 굉장히 편안했다. 그 촬영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그 장면을 찍을 때도 '콩콩팥팥' 같고, 지니 같기도 하고 그랬다.
▲ '콩콩팥팥' 재미 포인트는 시청자에 대한 예의다.
= 그게 재밌는 상황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 점점 심해지는 거 같다. 원래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오늘 옷도 (정장인데) 어제 고르면서 '이건 예의가 아니야' 이러면서 택했다.
▲ 이게 소원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개인적으로도 세 가지 소원에 대해서도 고민해봤을 거 같다.
= 제가 아는 모든 사람이 저 포함해서 100살까지 사는 것, 저 포함해서. 그리고 풍족하게 살 수 있는 경제적인 부를 갖는 것, 저를 포함해서. 그리고 세 번째는 아껴두겠다.
▲ 지니는 슈퍼 앞 게임기에서 초등학생에게도 진다. 실제로도 게임을 못 하는가.
= 원래 게임을 못 한다. 즐겨 하지도 않고. 가끔 해도 늘 진다. (노)상혁에게도 많이 졌고.
▲ 제작발표회에도 연출자, 작가가 안 나왔고, 이번 인터뷰도 다른 배우들 없이 홀로 하고 있다.
= 저는 제 할 일을 하는 거다. 스케줄이 안되면 못 하는 거고. 두 감독님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 안 하는 게 아닐까 추측을 하고. 배우들은 워낙 바쁘다. 수지 씨는 해외에서 촬영하고 있고. 어쩔 수 없지 싶다. 작가님은 따로 연락을 주셨다. 홍보 활동들을 보니까 '화이팅' 이렇게 메시지를 줬다. 저는 좀 한가해서 유튜브도 많이 찍고, 연휴 동안 '다 이루어질지니'도 2번 봤다.
▲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따뜻한 마무리가 너무 좋았다. 작가님답게 유쾌하게 메시지를 하늘에 던지는 것도 좋아서 즐겁게 촬영했다. 결국 작가님이 하고 싶은 얘기는 어떻게 태어나냐 보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거 같다. 기가영은 나쁘게 태어났지만, 사랑으로 자라 선한 선택만 한다. 그런 기가영이 착한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 고민하게 되지 않나. 이런 접근이 저도 처음이라 많은 생각을 했다.
▲ 김은숙 작가의 '신사의 품격'이 방송된 게 2012년이더라. 13년 만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 본인이 보기엔 무엇이 달라진 거 같나.
= 달라진 건 후배들이 많이 생겼다. 현장에 각 파트에 감독님들 빼면 웬만하면 다 동생들이라 모범을 보여야 할 거 같은 부담이 있다. 막내일 때, 동생일 때가 마음이 편하더라. 연기를 한다는 건 변하지 않으니까. 최대한 달라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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