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나운서 출신 김대호가 프리랜서 선언 후 달라진 수입을 공개했다.
김대호는 15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했다. 특히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가 프리랜서 5개월차에 접어든 김대호에게 묘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는 김대호는 "KBS의 둘째 아들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대호는 "어차피 퇴사 후 한동안은 저를 갈아버릴 생각으로 나왔다"며 "불러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전현무는 "나도 프리랜서가 되고 난 후 MBC에 출연했을 때 'MBC의 아들이 되겠다'고 했는데 결국 이루어 졌다"면서도 "김대호가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는 것까지는 인정하는데 '사당귀'까지 치고 올 줄은 몰랐다"라며 견제를 시작했다.
엄지인 KBS 아나운서는 김대호에게 "출연료가 얼마나 올랐냐"며 "출연료가 100배 뛰었다는 말이 있다"면서 프리랜서 연봉에 큰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대호는 "아나운서 월급 정도 받는다"며 "그런데 프로그램마다 그렇게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곧바로 엄지인의 질문의 의도를 파악한 전현무는 "KBS가 일을 줄 때 잘 붙어 있으라"며 후배의 프리랜서 전향을 미리 차단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날 엄지인은 2025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을 앞두고 후배들을 모아 모의 방송을 준비하며 자신감과 철저한 사전 준비를 당부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전현무는 "아나운서들은 사실 선거, 올림픽, 월드컵 시즌이 제일 바쁜데 나는 그때 제일 한가했다"면서 "그때 휴가를 가서 샤이니 안무를 따고 연습했다"고 고백해 '웃픔'을 자아냈다.
엄지인은 모의 개표 방송을 위해 KBS 아나운서국의 베테랑인 박지현, 김진희 아나운서까지 초빙해 후배 교육에 나섰다. 후배 아나운서들의 실수가 이어지자 엄지인을 비롯한 선배 아나운서들의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자 김대호는 "선배들 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다. 후배들에게는 정말 뼈와 살이 되는 조언들이다"며 공감했다.
김대호는 2011년 방송된 아나운서 지망생 서바이벌 프로그램 MBC '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에서 최후의 3인으로 뽑히며 MBC 공채 아나운서 30기로 입사했다. 이후 뉴스, 라디오, 예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진행자 및 앵커로 활약했다. 퇴사 직전엔 올림픽 중계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쏟아지는 관심과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번아웃을 겪었다는 김대호는 지난 2월 결국 MBC를 퇴사했다. 이후 MC몽이 이끄는 원헌드레드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