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삭스 팬으로 알려진 뒤 첫 맞대결…교황 복장하고 응원 펼친 팬들
화이트삭스 "교황, 2005년 WS 관람…앉았던 좌석에 그래픽 작품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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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팬들이 레오 14세 교황 선출 후 맞은 시카고 컵스와 첫 맞대결에서 유쾌한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화이트삭스 일부 팬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컵스와 방문 경기에서 교황 복장을 하고 나타나 응원전을 펼쳤다.
이 팬들이 눈길을 사로잡은 건 화이트삭스와 컵스의 논쟁 때문이다.
시카고 출신 미국인인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9일 선출된 뒤 평소 MLB를 즐겨봤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그러자 두 팀은 각각 새 교황이 자기 팀을 응원했다며 논쟁을 벌였다.
컵스는 홈구장 리글리필드 외부 전광판에 "헤이 시카고, 교황은 컵스 팬이야"(Hey. Chicago. He's a cubs fan!)라는 문구를 송출했고, 화이트삭스는 홈구장 레이트 필드 전광판에 "헤이 시카고, 교황은 삭스 팬이야"(Hey. Chicago. He's a sox fan!)라는 문구로 응수했다.
두 팀의 논쟁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정리됐다.
레오 14세 교황의 형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한 번도 컵스 팬인 적이 없다. 화이트삭스 팬이다"라고 밝혔다.
화이트삭스 팬들은 환호했다.
구단도 소셜 미디어에 관련 영상을 올리며 "이 인터뷰를 보라"고 했다.
한술 더 뜬 화이트삭스 구단은 교황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과 모자를 바티칸으로 보내기도 했다.
논쟁을 벌인 두 팀은 이날 교황 선출 후 첫 맞대결을 펼쳤고, 화이트삭스 팬들은 보란 듯 교황 코스프레를 한 채 응원전을 벌였다.
AP통신에 따르면 화이트삭스 구단은 레오 14세 교황이 2005년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 홈 경기를 관람했다며 교황이 앉았던 관람석에 특별한 그래픽 작품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는 컵스가 화이트삭스에 13-3으로 대승했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7일 13시01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