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둔 확대 엔트리 활용해 등록…'FA 일수' 편법 지적 피하기 어려워
키움 구단 "선수 요청으로 엔트리 포함…젊은 선수 조언해주길 기대"
이미지 확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당분간 공을 던질 수 없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6)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된다.
키움 구단은 안우진이 1군 엔트리에 포함돼 남은 시즌 선수단과 동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안우진은 2022년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고 KBO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끼었다.
이듬해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을 받고 곧바로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시작했다.
안우진의 소집 해제일은 이달 17일이었다.
소집 해제 이후 곧바로 팀에 복귀할 예정이었던 안우진은 지난달 초 휴일을 이용해 구단 2군에서 훈련하다가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이 수술 때문에 그는 내년 전반기에나 복귀할 전망이다.
즉시 전력도 아닌 안우진을 1군 엔트리에 넣은 키움의 행보는 논란을 낳고 있다.
키움 구단은 안우진이 1군 엔트리에 올라오면 후배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하도록 할 참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은 이달 들어 KBO리그에서 시행 중인 확대 엔트리를 꽉 채우지 않고 운영해왔고, 안우진을 그 자리에 넣기로 했다.
키움 구단은 "안우진이 재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의료 지원만 집중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안우진이 '선수단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논의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에이스로 활약한 안우진에게 맞춤형 의료 지원과 전담 트레이너 배정 등 체계적인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확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안우진은 "팀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팔꿈치 재활도 순조로워서 기대가 컸는데, 훈련 중 다쳐서 아쉽다"면서 "선수단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구단을 통해 전했다.
또 "고척돔에서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있게 돼 설렌다. 남은 시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안우진의 1군 등록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위한 일수를 채우기 위한 편법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구단이 밝힌 것처럼, 안우진은 지난달 어깨를 다친 뒤 구단 측에 먼저 1군에 등록해달라고 요청했다.
안우진은 6일만 더 1군에 머무르면 1개 시즌(현역 선수 등록일수 145일)을 채울 수 있다.
이렇게 8시즌을 채워야 FA 자격을 얻고 7시즌을 충족하면 구단의 승낙을 받아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할 수 있다.
키움 구단은 확대 엔트리를 적용해도 선수단을 꽉 채우지 않고 운영해 온 팀이라 그의 등록이 다른 선수의 기회를 빼앗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상으로 경기에 뛸 수 없는 선수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하는 것 자체가 옳은지를 두고 구단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 구단은 안우진이 선수로서 공헌한 바가 적지 않고, 구단 훈련 중에 불의의 사고로 어깨를 다친 만큼 선수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문을 보내 '부상으로 뛰지 않을 선수의 1군 등록이 가능한지'를 문의했고,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1군 엔트리에 등록해야 경기 중 더그아웃 벤치에 앉을 수 있다. 안우진이 후배 선수들의 우상인 만큼, 조언을 통해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9월18일 14시46분 송고

















![닷컴 버블의 교훈[김학균의 투자레슨]](https://www.edaily.co.kr/profile_edaily_512.pn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