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장 본론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의 가치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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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과 대화의 의례는 불필요한 우회가 아니라, 민감한 이야기를 꺼낼 만큼 편안함과 신뢰를 쌓는 과정임 음식과 음료는 대화 내내 무언가 말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주며, 가벼운 이야기는 불편한 주제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가 될 수 있음 언어는 감정을 정확히 옮기기 어렵고, 잘못된 말을 잘못된 방식으로 건네면 사회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말하기에는 취약성이 따름 당시 Twitter의 140자 형식은 곧장 요점으로 향하도록 압박하며, 현실의 대화 의례가 막아주던 문제를 드러내는 큰 결함일 수 있음 인간과 문화에 대해 직관적으로만 아는 것을 명시적으로 말하는 일에도 가치가 있으며, 누군가에게 당연한 사실이 다른 사람에게는 설명이 필요한 발견일 수 있음 잡담이 민감한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과정 맥주나 커피, 식사를 곁들인 만남에서 음식과 음료는 계속 말을 이어가야 하는 부담을 덜어줌 내향적인 사람에게만 대화가 어색하고 힘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생각보다 어려운 일일 수 있음 Ken Arneson은 대학 신입생인 딸이 대화하고 싶다고 연락했을 때 무슨 이야기인지 먼저 물었다가, 딸이 짜증을 내는 경험을 함 딸은 그저 시시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고, 통화는 Donald Trump와 대통령 선거 같은 주제로 시작됨 실제로 무엇이 마음에 걸리는지 캐묻지 않은 채 대화를 이어가자, 아마도 최소 30분쯤 지나 자연스럽게 본래 이야기하고 싶었던 문제로 넘어감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는 대신 긴 대화의 준비 시간이 있어야 불편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사람도 있음 자신이 얼마나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영역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으며, 이 경험은 더닝 크루거 효과를 대화 능력에도 연결하게 함 언어의 부정확성 때문에 감정을 말로 직접 옮기거나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어려움 욕구와 감정을 합리화하는 논리가 일관되지 않을 때가 있지만, 제한된 시야 때문에 자신의 모순을 알아차리기 어려움 때로는 그 불완전함을 직감하기에 말을 조심하게 되고, 상대와 방식에 맞지 않는 발언이 가져올 사회적 불이익도 의식하게 됨 잡담과 커피 같은 대화의 의례는 말하기에 따르는 취약성을 감당할 만큼 환경을 편안하게 만들고 신뢰를 쌓는 역할을 함 사람들은 이를 명시적으로 배우기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행동하는 듯하며, 그만큼 설명을 듣지 못한 사람은 오랫동안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음 온라인 대화의 한계와 당연한 것을 말할 가치 당시 Twitter의 140자 제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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